지난 일요일 밤,
미라클 주니의 줌 미팅이 있는 날이었다.
매주 같은 시간,
같은 요일에 만나지만
이 모임이 늘 같은 느낌인 적은 없다.
그날 역시 그랬다.
1년째 함께하는 분도 있었고,
새해를 맞아 처음 참여한 분도 있었다.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공기는
묘하게 설레고, 반갑고,
이미 익숙한 온기와 앞으로의 기대가
함께 섞여 있었다.
미라클 주니의 줌 미팅은
한 달에 한 번,
책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대부분의 멤버들이 아침 루틴에
독서를 포함하고 있어서인지,
책 이야기가 시작되면 대화는
금세 깊어진다.
각자의 책 경험이
삶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어느새 우리는 책보다
서로를 더 잘 알게 된다.
이번에는 인상적인 책들이 많이 등장했다.
잔잔한 문장으로
마음을 가라앉혀 준 책도 있었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책도 있었다.
어떤 책은 읽는 법보다
사는 태도를 먼저 건드렸다.
누군가는 오디오북으로,
누군가는 종이책으로,
또 누군가는 필사로
책을 삶에 들이고 있었다.
행동과 실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만다라 차트를 통해
인생을 설계하고 불안을 다루는 방법,
퇴사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솔직한 고민들.
책은 각자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처럼
쓰이고 있었다.
소설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누군가는
"읽었지만 기억나지 않아요."라고 말했고,
또 누군가는
"지금의 나로 다시 읽으니
전혀 다른 책이 됩니다."라고 했다.
책은 변하지 않지만,
우리는 계속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같은 책을 다시 읽는다는 건,
한 계단 올라있는 나를 다시 만나는 것.
어제의 줌 미팅이 좋았던 이유는
얼마나 읽었는지를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독하지 못해도,
이해하지 못해도,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았다.
함께 읽고, 함께 말하고,
함께 웃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더 친근했고,
그래서 더 가까워졌다.
책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을 알아가고,
사람 이야기를 하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는 모임.
미라클 주니 줌 미팅은 그렇게 우리를
한 뼘 더 가까이 데려다주었다.
다음 달의 책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