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입니다.
첫 문장을 몇 번 수정했어요.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까요.
오늘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이 열렸습니다.
오늘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을 열었습니다.
무심코 썼던 처음 문장은
"오늘이 열렸습니다."였지요.
그 다음으로 몇 글자를 쓰다가 멈칫.
더 이상이 글이 나가지 않더군요.
손가락도 멈췄지요.
오늘은 그랬어요.
첫 문장이 나오면
그때부터 글은 나옵니다.
오늘은 달랐어요.
다르게 써봤지요.
어떤가요.
차이가 느껴지나요.
다른 질문을 해볼까요.
미라클 모닝을 왜 하나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달리기를 하고.
졸립고 귀찮은데도 부득불
왜 매일 하고 있나요.
무엇을 위해 꾸준히 하는 걸까요.
네.
물론 모두가 뜻하는 바가 있을테죠.
목적, 목표, 꿈, 방향.
표현하는 단어의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
원하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각화를 하고 확언을 하며
잊지 않으려 부단히 열심히 하지요.
무슨 말일까요.
첫 문장에서 여기까지 글이 이어졌네요.
불현듯 어떤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내가 가고자 하는 그곳까지 가는 길은
내가 선택했습니다.
누구의 강요도 없었어요.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끔은 지겹기도 하고
부침이 심해 다 놓아 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꽉 붙들고 나아갑니다.
스스로,
능동적으로 선택한 이 여정.
소위 자기계발이라고 말하는 것들.
그렇다면 정말로
나는 능동적으로 살고 있을까요.
가만히 돌아보면
선택은 내가 했는데
말은 자주 이렇게 합니다.
"해야 해서요."
"원래 그렇게 하니까요."
"안 하면 불안해서요."
이상하지요.
내가 선택한 길인데 설명은 늘 수동입니다.
미라클 모닝도 그렇고,
글을 쓰는 것도 그렇고,
책을 읽고 달리기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시킨 건 없는데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마치 떠밀려 온 사람처럼 흘러갑니다.
능동적으로 시작했지만
무심코 쓰는 단어들은
아직도 수동에 가깝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삶이 아직
제대로 서 있지 않은 건 아닐까.
몸은 앞으로 가고 있는데
말과 태도는 예전 자리에 남아 있는 건
아닐까 하고요.
첫 문장이 막혔던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오늘이 열렸습니다."
라고 쓰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누가 열어준 것처럼 느끼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그래서 글이 더 이상 나가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선택했다고 말하면서
여전히 반응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능동을 택했다고 하면서
습관적인 언어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지는 않은지.
오늘은 그걸 한 번 들여다보려 합니다.
무언가를 더 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을
어떤 태도로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요.
다시 씁니다.
오늘이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누가 열어준 하루가 아니라,
내가 선택해 들어선 하루로요.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순간에 나를 놓치지 말기.
미라클 모닝 67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