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요사스럽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 같다가도
어느새 제 맘대로다.
내가 통제하는 것 같은 자신감이 넘칠 즈음
나를 폭풍 속으로 밀어 넣는다.
얼마나 더 수련을 해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마음은 내 것인데, 내 것이 아닌 걸까.
나름 단단해졌다, 유연해졌다 싶은데
아직도 산전수전 공중전을 더 겪어야 할까.
내 것인데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어느 것 하나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지 못하면 나는 대체 뭘까.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게 다가온다.
대범한 척 민감하게 느낀다.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5도나 떨어졌다.
춥다.
겨울이니 추운 건 당연할진대 더 춥다.
바람이 더 차갑고
공기가 스산하다.
하늘은 뿌옇고 미세먼지도 나쁨이다.
괜스레 날씨 탓을 해 본다.
열심히 걸었다.
뛰면 무리라는 무언의 압박.
땅을 내리치며 계속 걸었다.
오래 걷지 않았음에도 금세 지쳐했다.
통제할 수 없는 마음은 어느새
몸까지 점령하려 한다.
날씨는 날씨.
순간의 마음은 그 순간일 뿐이다.
그 속에서 숨을 쉬는 나는 나.
그걸 바라보는 나는 주체적이다.
또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풀릴 테고
날카로운 찰나는 지나게 마련이다.
이렇게 글을 쓰며
이런 나를 알아차리면 된다.
그러면 대부분은 지나간다.
미라클 모닝 2년이라는 시간은
그런 나로 만들어 주었다.
미라클 주니 방에선 이미 웃음이 한창이다.
덕분에 나도 실컷 웃었다.
해맑다.
함께라는 건 이렇게 순간을
지나가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