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온도라는 게 있다.
하고자 하는 마음,
원하는 방향.
그 차이가 온도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안에 어떤 바람은 있다.
그걸 꿈이라고 부르든,
목표라고 하든,
방향이라고 하든.
나도 어릴 때부터
그런 생각을 품고 살았다.
이렇게 살고 싶다,
남들처럼은 살아야겠다,
승진을 해야겠다,
가족과 이런 삶을 살고 싶다 같은 것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게 정말 원했던 걸까.
아니면 막연한 생각을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꿈, 목표, 목적, 방향을
또렷하게 나누며 가는 사람들을 보면
출발부터 다르다.
이미 안에서부터 뜨겁다.
공상과 상상이 다르듯
생각과 바람도 다르다.
오늘 뭐 먹지,
뭐 입지 같은 가벼운 생각도 있고
이걸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계산의 질문도 있다.
그보다 더 깊은 곳에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지점이 있다.
가장 강하게 끌리는 방향.
그걸 몰라서 행동하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알고도 꺼내지 못했던 걸까.
내 안은 늘 복잡하다.
많은 것들이 동시에 떠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어섰을 때처럼.
"와..." 하고 감탄은 나오는데
책이 너무 많아서
정작 한 권도 손에 안 잡히는 느낌.
우리 안도 비슷하지 않을까.
넘쳐나는 생각과 감정에 압도되어
정작 중요한 하나를 못 본다.
정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버리고, 치우고, 비워야 한다.
집 정리, 방 정리는 눈에 보이지만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곳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내부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비워내다 보면
저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그 녀석이 보인다.
우리는 이미 그걸 가지고 있다.
현실에 치이고,
바쁨에 눈이 가려
못 본 척 지나쳤던 그것 말이다.
뜨거운 그녀석을 찾으면
이번엔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다음부터는 아마 알게 된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굴러가기 시작한다는걸.
우리는 종종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빛나 보이는 것,
폼 나 보이는 것들을
내가 가야할 길이라 믿으며 산다.
진짜 원하는 지점에 가까워질수록
겉모습보다 다른 가치들이 보인다.
매일 글을 쓰고
루틴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과는 다른 길이 생기는 이유도
그 과정 속에 있다.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 걸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아직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알아가는 중이다.
오늘도 그 질문 하나를 품고
하루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