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면 졸릴 때가 많아요.
꼭 새벽만은 아니에요.
아침에 일어나면 늘 졸음 가득이었어요.
온몸에 피로가 붙어 있었죠.
마음먹고 어찌어찌 움직인다고 해도
피로는 자꾸만 나를 침대로 밀어 넣었어요.
움직임도 둔했지요.
이불 정리도 천천히.
물 마시러 부엌을 다녀오는데도 한참.
노트북을 열고
손이 키보드에 올라가는 시간도 오래.
그것만 하는데도 1시간이 넘곤 했습니다.
아까운 아침이 금세 지나가 버렸어요.
시간이 부족해 글을 쓰려면
늘 허둥지둥 우왕좌왕이었죠.
운동하러 밖으로 나가도 기운 없어요.
발걸음도 추적추적
비 젖은 마냥 축 처져 있었습니다.
그런 날은 하루 종일
몸에서 그윽 그윽 소리가 들렸어요.
몇 년 동안 기름칠하지 않은 기계처럼요.
그날의 컨디션은 더 떨어지곤 했습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무심코 기지개를 켰어요.
으아, 으아악.
그거 하나 하는데도 악악 소리가 나더군요.
운동한다고 걷고, 달리기만 했을 뿐
몸 전체에게는 관심이 없었다는 걸
그날 알아차렸어요.
그 후부터 매일 기지개를 켰어요.
쭈욱 우욱, 쩌어 어억.
그다음엔 국민체조를 시작했지요.
휙휙 훅훅 으어 아아.
갖가지 소리가 다 나왔습니다.
6개월을 새벽마다 매일 했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난 또 어느 날.
어라?
몸이 부드러웠어요.
언젠가부터 조용히 몸을 풀고 있더라고요.
그 후엔 유튜브를 보며
다른 스트레칭을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허리와 다리 쪽 위주로 매일 풀었죠.
이번에도 6개월을 매일 했습니다.
그때도 시작할 때 온갖 소리를 내던
관절들이 얌전해지더군요.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매일 조금씩 풀어주니
그만큼 부드러워졌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게
덜 버거워졌고,
이불을 개는 손도
부엌까지 가는 발걸음도
전보다 빨라졌어요.
졸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몸이 나를 끌어내리지는 않았습니다.
그 차이가 컸어요.
이제는 알아요.
피곤해서 못 움직인 게 아니라,
몸이 굳어 있어서 더 피곤했던 거라는걸.
대단한 운동이 아니어도 괜찮았어요.
기지개 몇 번,
스트레칭 몇 분.
몸을 먼저 풀어주면
하루는 그다음에 따라왔습니다.
의지가 앞서서가 아니라,
몸이 먼저 풀리니
마음이 뒤따라 움직였어요.
오늘도 새벽에 몸부터 깨웁니다.
잘하려고가 아니라,
덜 힘들기 위해서.
하루를 버티기보다
조금이라도 가볍게 시작하고 싶어서요.
지난주부터 계속 춥지요.
그래서인지 의지는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날이 많지 않은가요.
뭘 더 하려 애쓰지 말고
기지개 한 번만 크게 켜보세요.
몸이 먼저 풀리면
하루는 생각보다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따라옵니다.
당신을 위한 아주 작은 돌봄.
그 선택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기.
미라클 모닝 682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