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먼저 울었다

by 사랑주니

며칠 전부터 눈이 따가웠어.

안구 건조증은 조금 있었거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집에 있는 인공눈물을 넣어도 될 텐데

눈을 몇 번 깜박이면 풀리겠지 하며

생각 없이 지나쳤어.


어제 새벽엔 눈 뜨기 힘들더라고.

억지로 뜨고 버텼지.


'며칠 이러다 말겠지.'

낮에는 괜찮아졌어.

또 넘겼어.


밤에 미라클 주니 줌 미팅을 하는데

왼쪽 눈에 바늘이 찔린 것처럼

자꾸 쏘아대는데 이상했어.



오늘은 어제보다

눈이 더 뻑뻑하고 메말랐어.

이번엔 안되겠다 싶더라고.


그제야 안과 다녀왔어.

염증은 없고 건조증이라고 하는데

운전하는 동안에도 너무 아팠어.

눈을 뜨기 힘들었는데

어찌어찌 운전했어.


집에 오자마자 약을 넣으니 더 아팠어.

더 쏘아대는데, 바늘이 콕콕콕.

눈 감고 누운 채로 눈물 질질이었어.


온열 눈 찜질 안대하고 누워있다가

잠시 잠들었네.


잠에서 깨고 눈을 떴더니

눈 안에 눈물이 가득 고여서 눈이 촉촉했어.


눈을 뜨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서서히 그 눈물 다 말라버리더라.

눈이 다시 뻑뻑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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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도 가끔은 흘려야 하나 봐.


마흔을 넘기면서

툭하면 눈물이 나는 것도,

갱년기 탓만은 아닐지 모르겠다.


어쩌면 고단한 세상살이에

마음이 각박해져 메마를 때

눈은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눈마저 사막 같아지면

삶을 향해 닫아 버릴까 봐

눈이라도

촉촉하게 잘 떠있으라고.


이젠 울기도 해야 하나 봐.

마음 편히 눈물도 흘리고,

마음도 씻겨내는 거지.


아프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아도,

그냥 흘려보내는 날이 있어도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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