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었는데 더 힘들었다

by 사랑주니


막상 해보면.


시작하기 전에는

머릿속이 온갖 생각으로 가득 찬다.


하지 않을 이유,

실패할 경우들이

둥실둥실 떠다닌다.


자신이 없고,

못할 것 같고,

왜 해야 하는지 이유마저 약해진다.


가만히 있겠다고 정한 순간,

몸은 편해지고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든다.


이상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딘가 꺼림칙하다.


뭔가 묻어 있는 것 같은데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다.

아무 선택도 하지 않았으니

나쁠 것도 없을 텐데.


마음은 흐려지고

몸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따뜻한 집 안에 안전하게 있는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




가만히 있는 것도 선택이다.

선택하지 않은 것도 선택이다.

우리의 행동에는

언제나 내 결정이 들어 있다.


외면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몸은 이미 알고, 마음도 알고 있으니까.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무의식에서는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듣지 않았을 뿐이다.


타인을 향한 귀는 열어두고

나 자신을 위한 귀는 닫아놓은 채로

그렇게 나는, 나를 수렁으로 밀어 넣는다.


여기저기 아프고,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눈 뜨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나서야

병원에서 진단이 떨어진다.


아, 뜨거.

이미 늦었다.




다시 필름을 돌려보자.

생각이 넘쳐나기 전으로.


생각이 뭐라고 하든

과감해지자.


위험으로 가는 게 아니다.

모르기에 경험해 보라는 신호다.


막상 나가면 할 만하다.

조금 걷다 보면 추위도 견딜만하다.


그러다 뛰는 날도 온다.

온몸에 열기가 퍼지고

겨울도 상관 없어진다.


느껴 보자.

막상 해보면 정말 어떻게 되는지.



한 번으로는 모른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는가.


"일단 해봐.

한 번만 해보자.

해보면 생각보다 괜찮아."


그 말을 이제는 나에게 돌려놓자.


한두 번 반복하면 할 만해지고,

세 번, 네 번쯤 되면 조금 재미가 붙는다.

그걸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은 한두 번에 알고

어떤 사람은 열 번을 해야 안다.

그 차이에 속상해하지 말자.


다르게 보면

당신이 한 번에 잘했던 것도 있다.

시작부터 자연스러워서

기억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별것 아니라고 말하는 거다.


처음은 언제나 서툴다.

어떤 처음은 익숙하다.

이미 내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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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원래 부족하다.

누구가 그렇다.


내 모자람만 크게 보이고

타인은 잘하는 것만 보이는 건

내 시선이 그럴 뿐이다.


그도 오늘이 되기까지

혼자 죽어라 버텨왔을 것이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난 아직 시작일 뿐이다.

부족해 보이면 어떤가.

앞으로 채우면 될 테지.




오늘도 나갔다.

걷든 달리든,

100미터든, 5킬로든.

뭐든 하면 된다.


그 반복을 쌓는다.

한두 달 말고 1년을 쌓아보자.


1년 뒤, 그날.

오늘과는 꽤 멀리 떨어진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막상 해보면 시간은 금방 간다.

이 글을 쓰고 눈을 떠보면

벌써 12월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때도

같은 말을 하고 있을 테니까.




지금 당장

의욕이 생기지 않아도 되요.


생각을 정리하려 하지 말고

몸을 먼저 한 번만 움직여 보세요.


문을 열고 나가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딱 3분만 해보는 걸로요.


막상 해보면,

다음 선택은 그다음에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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