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기 싫어서 더 나갔다

by 사랑주니


매일 밥을 먹다가도 오늘은 밥이 싫다.

뜬금없이 사발면 하나가 먹고 싶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 왜 하나 싫다.

일주일은 늦잠 자고 뒹굴고 싶다.


매일 달리기를 하지만 나가기 싫다.

며칠은 아무것도 안 하고 퍼지고 싶다.



루틴이 습관이 되었다.

스위치가 켜지듯

새벽 알람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고,

그 이후의 순서는 자동이다.


그렇다고 매일 신나고 룰루랄라는 아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있는 것처럼

순서대로 착착 이동하지만

순간마다 덜커덩거릴 때가 있다.


기계가 고장 나기를 바라기도 하고

눈이나 비 소식을 기다리기도 한다.


마음의 흔들림은 여지없이 찾아온다.

언제라도 시험에 들게 한다.



정해 놓은 루틴을 끝내고 나서야

시원해짐을 알기에 안 할 수가 없을 뿐이다.

어떤 날은 하고 나면 맥이 풀리기도 한다.


매일 좋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지.


그렇다고 내 의지가 강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그런 날일수록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마음에게도 몸에도 물어본다.


"주니야, 오늘은 어때?

오늘 네가 진짜 원하는 건 뭐야?"


언제나 대답은 같다.

그래서 한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달리기를.


변화를 이미 느꼈다.

작든 크든 나는 달라졌고

시간은 벌써 2년이다.


그걸 안다.

깊숙이 새겨진 그다음 변화를 향한 열망이

멈추지 않도록 같은 대답을 내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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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펼쳤을 땐

눈은 말똥했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자

점점 눈이 내려갔다.

껌벅껌벅.


같은 페이지를 몇 번 맴돌았다.

꾸벅꾸벅.


책이 지루하지 않은데

이래서 월든 하는구나 싶었는데

문장들이 나를 붙잡았는데

졸음이 붙어버린 눈을 이길 수 없었다.


안되겠다.

벌떡.


워머를 두르고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문을 연다.


7시에도 밖은 아직 어둡다.

얼음의 겨울바람은

무장한 곳을 침투하려 한다.

장갑으로 점퍼로 모자로.



학교 운동장에 도착해

한라산을 찍고

출발하는 나를 찍는다.


오늘은 구름 녀석이

한라산을 가려놓고 메롱 한다.


그렇다고 넘어갈 내가 아니다.

그곳에 한라산이 있는 걸 알아.

해가 깨어나면 한라산을 내어줄걸.

넌 서서히 물어날 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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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꽤 달렸다.

발걸음이 가벼웠고

콧구멍이 벌렁벌렁.

가슴이 후끈후끈.


속도는 서서히 올라간다.

도착지에서 조금 더.

그 마음을 몇 번 더 반복한다.


갈망이 다시 피어나고

뜨겁게 타오른다.


역시 달려야 한다.

그래서 러너들이 멈추지 않는 건가.


아무렴 어때.

오늘도 난 나왔다.

마음이 향하는 쪽으로.




혹시 오늘,

하기 싫은 마음이 먼저 들었다면

그게 이상한 건 아니에요.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하고 나면 알기 때문에

우리는 또 움직이니까요.


오늘은 조금 싫은 마음을 안고

한 번만 다시 해보세요.

그 다음은 몸이 알려줄 겁니다.



미라클 주니와 함께하면

삶의 리듬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어느새 변화된 자신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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