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타.
새벽은 춥지 않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던 지난주에도
더 차가운 공기가 콧구멍으로 들어와도
춥지 않았다.
기온이 떨어져서
바깥 운동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나가기 싫고 이불 안으로 쏙,
다시 들어가고 싶었을 뿐이지.
밤에 모임이 있었다.
제주의 겨울.
북극에서 건져낸 바람 같았다.
피부에 감기는 공기가 뼈 속으로 침투했다.
약속 장소에는 사람들로 시끌벅적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내 손은 얼어있었다.
"으, 추워."
연발이다.
손을 비벼대고
몸을 움츠리고
식전으로 나온 뜨거운 국물을 들이켰다.
"오늘, 엄청 추워."
같은 말을 반복했다.
친구 : 새벽에 달리기하러 나가지?
사랑주니 : 응
친구 : 새벽이 더 추울 텐데, 어떻게 나가?
사랑주니 : 추웠나? 새벽에 춥지 않아.
친구 : 무슨 말이야? 새벽이 더 춥지.
사랑주니 : 그런가? 난 안 추웠는데.
뭐지.
춥지 않았다.
어떤 날은 포근하다고까지 느꼈으니.
오늘은 겨울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기온은 어제와 비슷한데 뭐였을까
모자를 벗고
워머를 내리고 뛰었다.
상쾌한 새벽 내음.
뜨겁게 오른 전기 매트에서
일어나는 게 어렵다.
'밖은 춥겠지.'
이런 생각으로 순간 멈칫은 있다.
막상 문을 열고 나가면 아니다.
'어? 괜찮을걸.'
바람은 늘 불어온다.
제주의 바람인 걸 뭐.
새벽의 나와 밤의 나.
새벽 공기와 밤의 세상.
다르다.
느낌일까.
사실일까.
밤의 나는
하루를 다 쓰고 남은 몸이고,
새벽의 나는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몸이다.
밤에는
지친 몸으로 바람을 맞고,
새벽에는
비어 있는 몸으로 공기를 들이마신다.
밤의 추위는 움츠리게 하지만,
새벽의 공기는 나를 깨운다.
새벽에 나가면
숨을 쉬고 있다는 감각이 먼저 온다.
차갑지만 맑고, 매섭지만 깨끗하다.
새벽은 견뎌내는 시간이 아니다.
맞이하는 시간이다.
춥지 않아서 나가는 게 아니다.
나가면 춥지 않다는 걸
몸이 먼저 알아버린 것이다.
생각은 늦고,
몸은 이미 알고 있다.
이불 안에서 상상한 추위와
문을 열고 나가서 만난 공기는 다르다.
오늘도 잠깐의 망설임을 지나 문을 열었다.
제주의 바람은 여전했고 나는 괜찮았다.
아마 내일도 같은 생각을 할 테지.
'밖은 춥겠지.'
그리고 또 나갈 것이다.
나가면 알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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