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의 정의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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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몇 시에 잠들었나요.


오늘이 일요일이라고,

늦잠 자도 되는 날이라고

어젯밤을 조금 길게 쓰진 않았나요.


저도 그랬던 날들이 많았어요.

주말 밤은 괜히 아깝잖아요.

핸드폰을 보고,

TV를 켜 두고,

나만의 시간을 더 붙잡고 싶어집니다.


그 시간이

쉬는 시간 같고,

자유를 누리는 기분도 들고요.


어느 날부터 이상하더라고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는데도

몸은 개운하지 않고,

쉬었다는 느낌이 남지 않았어요.

분명 잠은 더 잤는데 말이죠.



그제야 알았어요.

잠은 '얼마나 오래 잤느냐'보다

'언제 잠들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걸요.


잠은 휴식의 시간입니다.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며칠 쌓인 고단함을

조금은 부드럽게 내려놓게 해줍니다.


하지만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면

아무리 늦잠을 자도

몸은 그걸 휴식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더라고요.


주말의 늦잠은 좋습니다.

단, 어제도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잠들었을 때요.


늦은 밤까지 깨어 있다가

늦게 일어난 아침은

쉰 것 같지만

사실은 하루의 리듬이

더 흐트러진 상태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랬어요.

주말 밤에 붙잡고 있던 시간은

진짜 쉼이라기보다는

놓치기 싫은 하루의 끝이었어요.


일하느라,

돌보느라,

신경 쓰느라

나를 미뤄둔 시간이 많았으니까요.


밤을 더 쓰고 싶었고,

그게 나를 위한 선택 같았던 거죠.


몸은 알고 있었어요.

쉬는 건 밤을 늘리는 게 아니라는걸요.

나를 위해 리듬을 지켜줘야 해요.



주말이라고 해서

잠드는 시간을 크게 바꾸지 않습니다.


대신 조금 더 일찍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허락해요.


핸드폰을 내려두고,

불을 끄고,

몸이 스스로 잠으로 들어가게 두는 것.


그게 나를 위한 진짜 휴식이라는 걸

이제는 압니다.



혹시 오늘,

늦잠을 잤는데도

몸이 개운하지 않다면

그건 게으른 게 아니라

리듬이 어긋난 신호일지도 몰라요.


쉼은

더 자는 게 아니라,

제때 자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오늘 밤은

조금만 일찍,

내게 먼저 쉬어도 된다고

말해줘도 괜찮겠지요.


당신을 위한

당신의 편안한 시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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