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년 만에 알게 된 나

by 사랑주니


오늘까지는 날이 좋다.

기온이 올랐다.


이런 날은 더 생각할 것도 없다.

새벽 글을 마무리하고

미라클 주니 방에 올라오는

아침 인사에 화답하고 바로 일어선다.


여름이라면 벌써 해가 떠올라

더위가 한창 시작할 시간이다.


2월인 지금은 여전히 까맣다.

기온이 올라도 겨울은 겨울.

그래도 시원하다.


몸이 가볍고 나도 날아간다.

룰루랄라.


자동차에 올라 시동을 누른다.

우우웅웅 부우우웅.

출발 소리가 경쾌하다.


내 마음이 그랬던 걸까.

차도 알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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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오름, 별도봉에 올랐다.

오십 년을 모르던 곳을

이제는 생각나면 가끔 간다.


갈 때마다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그분들은 자주 오겠지.

이미 제주를 누리는 사람들이겠지.


일상에 파묻힌 나만 몰랐다.

누가 그러라고 했던 것도 아닌데

내가 스스로 그랬다.


회사, 일, 가족.

그것이 전부인 양.


어쩌면 말해줬는데, 알고 있었는데

중요하지 않다고 미뤄둔 건 나였을테지.

그때는 그게 옳았고

지금은 그게 아쉬웠을 뿐이다.


그러면 된 거다.

그 시절의 나를 탓하지 않는다.

허탈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되었다.

나를 위한, 나의 시간을 보내면 된다.



걸음에 빠져

나만의 이야기에 물들어 중간 사진이 없다.


오늘도 나를 보살폈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냈다.

이 정도면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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