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은 전날 밤부터 시작됩니다.
일찍 잠들면, 새벽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말입니다.
진리처럼 들리지요.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지
어느덧 690일이 지났습니다.
이 말을 수없이 해왔고,
몸으로도 여러 번 확인했어요.
이 사실을 모르는 분은
아마 거의 없을 거예요.
잘 되지 않아요.
일까요.
사람들은 이 단순한 진리를 알면서도
여전히 밤을 놓지 못합니다.
의지의 문제일까요.
결심이 부족해서일까요.
아니면
문제는 새벽이 아니라
밤에 있는 걸까요.
밤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사실 단순하지 않아요.
늦게까지 깨어 있는 건
게으름 때문만도,
의지가 약해서도 아니에요.
밤은 하루 중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
해야 할 역할이 끝나고,
기대에 응답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를 돌보지 않아도 되는 시간입니다.
그제야
비로소 내 시간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죠.
그래서 피곤한 줄 알면서도
밤을 쉽게 포기하지 못합니다.
오늘 하루를 잘 버텨냈다는 보상처럼,
이 정도는 누려도 되지 않느냐며
스스로를 설득하지요.
문제는
그 시간이 진짜 쉼이 아니라는 걸
몸은 이미 알고 있다는 거예요.
눈은 감기지만
손은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머리는 지쳐 있는데
마음은 계속 깨어 있으려 해요.
그렇게 밤을 붙잡을수록
수면은 얕아지고,
새벽은 점점 더 멀어지죠.
새벽에 실패하는 게 아니에요.
밤에서 이미 결정이 끝나 있습니다.
새벽을 못 지키는 게 아니라
밤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
그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나는
어떻게 밤을 내려놓게 되었을까요.
의지가 강해져서도 아니고,
각오를 새로 다져서도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반대에요.
더는 버티지 못하겠다는 쪽에 가까웠어요.
아침마다 몸이 말을 걸더군요.
눈은 떠졌는데 정신은 없고,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소진된 느낌.
그때까지 나는
밤형 인간이라고 정의하고 있었고,
그 말로 많은 것을 정당화했습니다.
"나는 원래 밤에 살아나는 사람이야."
"아침은 나랑 안 맞아."
"잠은 줄여도 되는 거야."
어느 날 문득, 이 질문이 떠올랐어요.
이게 정말 내 체질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오래
지친 상태에 익숙해진 걸까.
그 질문이 내 밤을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몸으로 내일을 또 버틸 수 있을까."
그날부터 밤을 내려놓은 계기는 몸이었죠.
잠들지 못한 밤 다음 날의 나,
몽롱한 눈, 무너진 집중력,
괜히 날카로워진 말투.
그 모든 걸
이제는 못 본 척할 수가 없었어요.
아주 작게 시작했습니다.
밤을 즐기지 않기로요.
밤에 나를 더 쓰지 않기.
그게 제가 처음 한 선택이었어요.
이상하게도 그 선택 하나로
새벽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억지로 끌어당긴 새벽이 아니라,
몸이 먼저 허락한 새벽이요.
690일이 지난 지금, 저는 압니다.
미라클 모닝은 새벽을 이기는 일이 아니라
밤에 나를 남겨두는 연습이라는 걸요.
그 연습은 늘 같았습니다.
오늘의 피로를 부정하지 않는 것.
내일의 나를 미리 소모하지 않는 것.
혹시 당신도
밤을 붙잡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게으름이나 의지 말고 진짜 이유요.
오늘 밤,
조금이라도 덜 쓰고 잠들어보세요.
새벽을 바꾸겠다는 마음 말고,
내일의 나를 남겨두겠다는 마음으로요.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내가 어떤지 잘 살펴주기.
미라클 모닝 693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