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30분, 휴대폰 거리 두기.
이 또한 자주 하는 말입니다.
휴대폰의 블루 라이트가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눈 건강에도 해롭다고 하지요.
자기 직전 눈이 머물렀던 곳이
책이나 휴대폰이냐에 따라
잠의 질이 달라지는 경험을 종종 했습니다.
잠의 예민한 나로선
자기 전 휴대폰과 거리 두기는 필수에요.
어제 미라클 주니 줌 미팅이 끝난 후,
고등학생 딸이 자신이 좋아하는 웹툰을
잠깐만 보라고 권하더라고요.
보통은 거절하는 편인데요.
어제는 웬일로 들어갔네요.
만화 좋아합니다.
웹툰에 빠져 일을 하다가도 틈이 생기면
그다음 회차를 결재해서 보곤 했었어요.
끊어 내려고 앱을 몇 번 삭제를 했었고요.
딸이 권한 그 웹툰을
한 회만 살짝 본다는 게 빠져들었어요.
몇 번 안 본 것 같은데 시간 순삭 아시죠.
거의 11시가 되어 눈을 감았어요.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잠이 쉬이 들지 않더군요.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중간에 여러 번 깨기도 했고요.
지금 선잠이구나,
꿈을 꾸고 있구나를
인지하며 보낸 밤이었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속이 좋지 않아
낮잠을 많이 잤던 탓인지,
어제까지 푹 쉬어서인지
지금은 비몽사몽 상태는 아니에요.
2년 가까이 미라클 모닝을 하다 보니
대체로 새벽은 멀쩡해요.
루틴을 마치고 나면 긴장이 풀려서인지
그때부터 피로가 몰려오거든요.
지금은 어제의 나를 반성 중입니다.
바로 끊어내지 못했던 나,
한 번만을 반복하며 더 들어가던 나,
잠을 청하면서 후회를 하던 나.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 앞에서
나를 덜 탓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제의 선택이 전부 잘못은 아니었겠다는
마음도 듭니다.
딸이 권한 이야기였고,
잠깐이라도 함께 웃고 싶었던
순간이었으니까요.
문제는 웹툰이 아니라
그다음의 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몸이 어떤 리듬에 예민한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한 번만"을 여러 번 반복한 것.
그 선택이 결국 잠을 흔들고,
아침의 나를 조금 지치게 했지요.
오늘 이렇게 글로 꺼내며
다시 한번 분명해집니다.
나는 잠 앞에서 여전히 연습 중이라는 것.
아직도 흔들리지만
다시 돌아오려는 사람이라는 것.
미라클 주니를 운영하며
멤버들에게 자주 말합니다.
루틴은 우리를 옭아매기 위한 게 아닌
몸과 삶을 돌보기 위한 약속이라고요.
어제의 나는 그 약속을 잠시 느슨히 했고,
오늘의 나는 다시 다잡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붙잡고
나를 몰아붙이기보다
알아차린 오늘을 조금 더 믿어보려 합니다.
오늘 밤에는 다시 휴대폰과 거리를 두고
눈이 쉴 수 있는 방향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어제의 선택도 나이고,
오늘의 반성도 나입니다.
그 둘을 모두 안고 가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루틴일 테니까요.
오늘 밤,
잠들기 전 마지막 30분에
눈이 머무를 곳을 한 번만 골라보시길요.
휴대폰을 침대에서 멀리 두기
불 끄기 전, 눈으로 책 몇 장 넘기기
오늘 몸 상태를 한 문장으로 적어보기
전부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나만 해도 좋아요.
체크했다면
오늘 밤의 나는 이미 잘 해낸 겁니다.
알아차렸다면
이미 다시 돌아오는 중이니까요.
당신의 편안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인정하고 도닥여주기.
미라클 모닝 69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