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흔들린다.
실수와 잘못이라는 글자만 둥둥.
'아직도 부족하구나.'
라는 말이 맴돌고 사라지지 않는다.
처음 올라오는 감정은 "에잇, 다 삐삐 빅."
다시 나를 살핀다.
그런 상태의 나를 알아차리려 한다.
어차피 내가 정리해야 한다.
감정의 수렁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늪처럼 빨려 들어갈 수도 있다.
"멈춤!"
외친다.
그다음은 해결 방법을 찾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어떻게 할까.
눈알을 굴리고, 머리를 회전 시킨다.
그림을 다 그리지 않아도 된다.
다만 차분하게, 침착하자.
세상에 안되는 건 없다.
쓸려가지 말자.
이성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지도 말자.
삶 자체가 다르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나는 어떤가
다시 살피자, 돌아보자.
나를 믿자.
내 경험을,
내 삶을.
아, 괜찮아졌구나.
긴장이 풀리고 졸음이 몰려온다.
그럴 때 나가야 한다.
나를 기다리는 세상을 만나러.
칼날 같던 추위가 조금 누그러졌다.
새벽 공기가 나를 감싸주는 느낌이다.
한걸음에 툭,
한걸음에 훅.
날려 버린다.
나를 흔들던 감정을 붙잡지 않는다.
그걸 해석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흐르게 두면 된다.
물꼬는 내가 연다.
퐁.
졸졸 졸졸.
사르르 사르르.
빠져나간다.
어깨를 푹 내리자, 힘을 빼자.
숨을 길게 내쉬어 보자.
주변을 둘러보자.
세상은 우리를 향해 열려 있다.
이미 나를 감싸주고 있다.
해석은 내 몫이다.
웃음을 받을지, 공격으로 받을지
나에게 용기를 주자.
우리는 많은 걸 해냈고
이제까지 잘 살아왔다.
내 공간.
나를 아껴주는 곳.
나를 보호해 주는 곳.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
당신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당신의 삶이 그러했으므로.
새삼스레 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