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전부인 것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

by 사랑주니

어차피 삶은 이어진다.

어제도 오늘도 그랬고

내일로도 흘러가겠지.

아주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이 말을 부정한다.

오늘이 전부인 것처럼

내 전부를 갈아 넣고,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미움을 쏟아낸다.

어떤 날은 시간이 멈추길 바라듯

무기력에 기대어 버틴다.

잘한 날도

엉망이었던 날도

결국은 내 안에 남는다.

그럼에도 삶은 이어진다.

우린 태어났고

그렇기에 살아가고 있다.

이 단순한 사실이

얼마나 큰 일인지 가끔은 잊는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던가.

치열했고

최선을 다했고

어중간하게 놀았고

어설프게 공부했다.

그 어느 장면 하나

덜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잘한 날도

엉망이었던 날도

모두 이어져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 어느 날 하나

버릴 수 있는 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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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밤이나 새벽이나 불빛은 비슷하다.

지금이 어둡다고

영원히 어두운 건 아니고

지금이 밝다고 계속 밝은 것도 아니다.

어느 쪽이 밝고

어느 쪽이 어두운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된다.

지금의 자리도

언젠가는 다른 빛으로 보일 것이다.

너무 붙잡지 말자.

너무 밀어내지도 말자.

우리는 이미

이어지고 있는 삶 안에 있다

내 하루에

조금의 감사만 얹어보자.

그것이면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

살아있음에 이 얼마나 감동인가.

언젠가 소풍이 끝나는 날,

그래도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생에

웃고, 울고, 감동하며

살다 갔다고 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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