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떤가.
과연 조금이라도 나아가고 있는 걸까.
열심히는 사는 것 같은데,
분명 움직이고는 있는데,
왜 제자리인 느낌이 드는 걸까요.
혹시 당신도
그런 마음이 든 적 있지 않나요.
변화는 움직이고 있는 순간에는
보이지 않더군요.
애써 달리고 있을 때는
내가 얼마나 왔는지 모릅니다.
그저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내 몫의 하루를 버텨내느라
고개를 들 여유도 없지요.
시간이 말해줬습니다.
그 시간을 묵묵히 쌓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어? 나 조금 달라졌네.”
하는 순간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거창한 성공은 아니었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덜 흔들리는 마음,
전보다 조금 더 솔직해진 태도,
피하지 않고 마주해보려는 용기.
그게 변화였습니다.
매일 글을 쓰고, 매일 나를 찾았습니다.
잘 쓰고 싶어서가 아니에요.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오늘 나는 왜 이런 감정이었는지,
왜 이 말에 상처받았는지,
무엇을 여전히 갈망하고 있는지.
나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답은 금방 나오지 않았습니다.
질문 위에 또 다른 질문이 쌓였어요.
어떤 날은 답 없이 하루를 닫기도 했지요.
멈추지 않았어요.
확신이 생겨서가 아니에요.
그저 계속해 봤을 뿐입니다.
돌이켜 보니
그 질문들이 나를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옮겨 놓고 있었습니다.
이웃님들의 글을 읽을 때면
처음의 내가 떠오릅니다.
서툴렀지만 진심이 가득했던 시간.
인정받고 싶어 애쓰면서도
한 줄이라도 더 써보려던 그 마음.
지금의 나를 다시 돌아봅니다.
초심을 잃지는 않았는지,
아직도 갈망하고 있는지,
혹시 안심이라는 이름으로
멈춰 서 있지는 않은지.
이웃님들의 글은
나를 겸손하게 하고,
다시 시작하게 합니다.
덕분에 용기를 냅니다.
조금 더 나아가 보자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고.
우리가 쓰는 이 글이
당장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어딘가 한 사람에게는
분명 닿고 있다고 믿습니다.
나 역시
누군가의 한 문장에 위로를 받았고,
누군가의 고백에 용기를 얻었으니까요.
적어도 나 자신을 바꾸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니까요.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잘 느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시간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의 성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한 계단 올라선 자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때 알게 되겠지요.
“아, 나는 멈추지 않았구나.” 하고요.
당신의 오늘이
스스로를 위한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하루가 아닌,
당신이
당신을 만나는 시간으로 채워지기를.
지금도 그렇게 잘 가고 있습니다.
당신을 만나게 될
그 순간을 나는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