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은 움직임 앞에서 힘을 잃는다

by 사랑주니


<오늘 아침 글>


굿머닝, 오널도, 일으마자. 오타 투성이 새벽




답답했다.

어깨에 달라붙은 바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새벽 글을 쓰며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았다.


글을 발행하고 책을 읽는데

눈꺼풀이 서로를 부른다.

오늘은 꽉 붙어 있자고 한다.


안되겠다 싶어 누웠다.

다시 잠을 청하기로 결정.


그런데 잠이 들지 않았다.

몸은 침대로 꺼질 듯이 내려가고

눈은 떨어질 기미도 없는데

잠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눕기만 하면 레드썬 했다.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


이미 졸음으로 가득 채워졌는데도

잠들 수가 없다니

밤의 불면증이 아니라

쪽잠의 불면인가.



아,

루틴을 마치지 않았구나.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정신이 나를 붙잡고 있었다.


몸은 자라 했고

정신은 "아직 안 끝났어." 하고 붙들었다.



그래, 하자.

해놓고 시원하게 눕자.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걸 어쩌랴.

이 또한 감사인 것을.



이런 날은 나가기 전이 제일 귀찮다.

뭉그적 뭉그적.

어그적 거리며 방문을 열었다.


어라?

운동화를 꺼내 신는데 이상타.

졸음이 사라지는 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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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 좋으려나 보다.

어제는 기온은 올랐지만

미세먼지 나쁨으로 뿌연 하늘이었다.


하늘이 맑다.

오랜만에 한라산이 저리 보여준다.


기특한 녀석.

고마워.



산 정상에 희끗 보이는 눈이

아직은 겨울이라고 말해준다.

올 테면 와보라고.


하하, 아직은 미안.

내가 그 정도 실력은 안돼.

기다려.

언젠가.


그 언젠가에 의미를 부여해 보며.

혼자 달래며 발을 내민다.




허벅지에 힘이 솟는다.

발걸음도 턱턱 자신 있게 걷자 한다.

손과 팔도 휙휙 휘두르며 거침없다.


그래도 무리하지 않기로.

억지 부리지 않기로.

뛰려는 다리를 내린다.

그렇다면 걸음에 마음을 더 넣는다.



찰거머리처럼 붙어있던

등의 바위가 톡 떨어졌다.


역시 알고 있다.

나는 오늘도 나와야 했다는 걸.


이 걸음에 무기력 보내고,

이 손짓에 기운을 데려온다.


집에 가서 졸음이 오면

잠깐 눈을 붙이면 되고,

그대로 상쾌하면

책을 다시 펼치면 된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다 좋다.


내 하루다.

내가 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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