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잘 시간이야."
어젯밤 10시가 가까워질 무렵
딸이 말해주더군요.
"주니는 일찍 자니까,
우리 토요일 오후에 만나자."
모임 일정을 정하는 단톡방에서
친구들이 하는 말입니다.
"벌써 9시 넘었어. 오늘은 이만 들어가자."
어쩌다 저녁 약속이 있더라도
10시가 가까워오면 주변에서 먼저
말해줍니다.
내가 미라클 모닝을 한다는 걸
밤 10시면 잠들고
새벽 4시에 일어난다는 규칙을
다 알고 있습니다.
특히, 내 종이책인 '오십에 만드는 기적'이
출간된 이후부터는 더 알아주더군요.
처음 미라클 모닝을 시작할 때는
내가 먼저 양해를 구해야 했습니다.
"밤 10시에는 잘 거야."
"새벽에 일어나야 해."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말했고,
조금은 부탁하는 마음이었지요.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처음엔 내가 지키는 일이 더 중요했어요.
설명해야 했고, 이해를 구해야 했고,
때로는 눈치도 봤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더군요.
딸이 먼저 말해주고,
친구들이 먼저 말합니다.
약속 자리에서도 주변에서 챙깁니다.
내가 만든 환경은
말로 만든 게 아니었어요.
시간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꾸준함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주변의 태도도 바꿉니다.
결심은 혼자 하는 일이지만
지속은 관계 속에서 완성되더군요.
이제 억지로 버티지 않아도 됩니다.
나를 지지하는 환경이
이미 만들어져 있으니까요.
생각해 보면
처음에는 내가 애써 지켜냈던 시간인데
이제는 그 시간이 나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내가 꾸준함을 선택했더니
사람들이 나를 존중해 주기 시작했고,
내 리듬을 배려해 주기 시작했고,
내 삶의 방식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리고 알게 됩니다.
환경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이었다는걸.
꾸준함은
혼자 견디는 힘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공기를 바꾸는 힘이었습니다.
오늘도 내 시간을 지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것을
이미 한 번 경험했으니까요.
하루, 또 하루.
설명 대신 실천을 쌓아 올리면
어느 날 그 시간이
나를 둘러싸는 울타리가 됩니다.
꾸준함은
혼자 버티는 게 아닙니다.
나를 지지하는 세상을
천천히 만들어가는 일이었습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만의 시간을 쌓아가기.
미라클 모닝 694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