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일이 되었습니다.
새벽을 깨우고 나를 살리기 시작한 날.
분명 어제처럼 그 느낌은 여전합니다.
한편으로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까마득합니다.
원래부터 새벽에 일어난 사람 같아요.
이제는 어색함도 없어요.
그 시간이 흐른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요.
예전의 나는
잠을 잔다기보다 버텼습니다.
잠들었나 싶으면 깨고,
깨면 다시 잠을 청하고,
그 사이에 생각이 말을 걸어왔어요.
아침은 늘 무거웠습니다.
눈은 떴는데 정신이 따라오지 않았고,
몸은 일어나기 전에 이미 지쳐 있었죠.
그때의 저는
아침마다 좀비가 되는 이유를
설명할 줄도 몰랐습니다.
"나는 원래 아침에 약한 사람."
이라고 넘겼어요.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이후
어느 순간부터 새벽이 나를
힘들게 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정리해 주는 시간이 되기 시작했어요.
지금의 나는
몸이 먼저 아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이 떠지고,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면
몽롱하던 정신이 금방 맑아집니다.
잘 자는 날이 조금씩 늘었고,
잠에서 깨도 예전처럼
불안이 먼저 올라오지 않았어요.
불면증이 있던 사람이라는 걸
이제는 내가 제일 잘 잊어버립니다.
예전에는 왜 아침이 그렇게 힘들었는지,
어째서 아침마다 좀비가 되었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수면이 바뀌니까
마음이 먼저 바뀌더군요.
예전에는 자꾸 도망치고 싶었지요.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는 기분이 컸어요.
이제는 그 감정이 와도
예전만큼 나를 끌고 가지 못합니다.
700일은
그 큰 변화가 한 번에 온 기록이 아니에요.
조금씩 바뀐 날들이 쌓인 기록입니다.
원래부터
새벽에 일어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만큼 내가 익숙해졌다는 뜻이겠지요.
그 익숙함은 그냥 생기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달리기를 하고,
그 루틴을 꾸준히 반복했어요.
하루의 시작을 그렇게 쓰다 보니
수면이 단단해졌고,
마음도 덜 흔들리게 되더군요.
결국 나를 바꾼 건
매일 쌓인 작은 행동들이었습니다.
새벽을 지킨다는 건
일찍 일어나는 것에 있는 게 아닙니다.
잠과 마음을 다시 내 편으로
돌리는 일이었습니다.
거창하게 바꾸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과 스트레칭 몇 분만으로도
시작은 달라집니다.
작게 시작해도,
그걸 끊지 않는 사람이 끝내 이깁니다.
나는 그걸 700일 동안 몸으로 배웠어요.
기지개를 몇 번 켜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됩니다.
당신에게도
그렇게 당신을 살리는 아침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아침이 당신을 살리나요
아니면 버티게 하나요.
당신의 편안한 시작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아주 작은 행동을 쌓아가기.
미라클 모닝 700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