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연구하는 곳에 들어갈까봐."
예민하고 잠 귀가 너무 밝았어요.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들으려는 사람처럼요.
밤중에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일어나면
화장실 가는 소리, 물 마시는 소리에
잠이 깨곤 했습니다.
제주는 바람이 많이 붑니다.
알죠.
그 말은,
바람 소리에 툭하면 깼다는 뜻이에요.
태풍 부는 날은 잠을 다 잤습니다.
정말로요.
지금은 잘 못 들어요.
밤사이 비가 퍼부었는지
바람이 뒤집혔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날이 많습니다.
가족들 깨는 소리는 가끔 들리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모든 소리를 다 붙잡진 않더군요.
아마 깊게 잠들기 시작했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깊게 자는 날이 늘었는데도
새벽이 늘 개운한 건 아니었어요.
'미라클 모닝은 전날 밤부터 시작된다.'
제가 늘 하는 말입니다.
밤 10시, 늘 같은 시간에 잠들어요.
그런데도 어떤 날은 개운하고
어떤 날은 비몽사몽이었습니다
그게 신경 쓰이기 시작한 날부터
밤을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루틴을 세세하게 살피고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면서
새벽 컨디션의 미세한 변화를 체크했지요.
결론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잠들어도
침대에 눕기 직전의 1~2시간이
새벽을 갈랐어요.
잠들기 전까지
집안 일을 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끝내지 못하거나
휴대폰으로 SNS를 보던 날은
눈에 강력 본드가 붙어 있었습니다.
반대로,
그 시간을 정리하고 들어간 날은
몸이 조금 무거워도
정신은 비교적 빨리 돌아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밤에 스위치를 하나 켭니다.
대개 8시쯤이면
"이제 잠을 잘 시간이야."
혼잣말을 하면서 시작해요.
컴퓨터부터 끕니다.
씻고, 집안을 정리하고, 방을 정리합니다.
가족들에게도 조용히 당부를 하고요.
휴대폰도 조금 멀리 둡니다.
일종의 '잠 준비'를 위한 스위치 켜기예요.
오늘을 끄는 것이
내일을 위한 켜기가 되는 거니까요.
잠들기 전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고민이 있던 날은 꿈속을 헤매거나
중간에 깨어 선잠을 잔 날도 많았거든요.
매일 밤 나에게 짧게 말을 해줍니다.
칭찬하고, 격려하고, 정리하는 말들.
마지막은 늘 같은 말입니다.
"주니야, 사랑해."
이 말이 특별한 해결책은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한 마디를 하고 나면
오늘이 조금 정리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제는 압니다.
몇 시에 잠들었는지만으로
새벽이 결정되진 않는다는 걸요.
내일을 살리고 싶다면
오늘을 제대로 꺼야 한다는 걸요.
그래서 오늘도 밤도 스위치를 켤테지요.
새벽을 위해서요.
당신은 어떤가요?
오늘 밤부터
전부 바꾸려 하지 않아도 돼요.
침대에 눕기 전
딱 한 가지만 끄고 들어가도 좋습니다.
하루가 무거운 날일수록,
더 잘 자야 내일이 덜 흔들리더군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오늘은 잘 준비부터 같이 시작해볼까요.
당신의 그 선택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제대로 사랑하기.
미라클 모닝 70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