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나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오늘은 글감이 바로 나오지 않는군요.
손이 멈춰있어요.
눈을 감고 잠시 명상을 했지요.
'오늘은 무슨 글이 나올까?'
아까는 피곤하던 몸이 움직이다 보니
몸에 달라붙어 있던 바위들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새벽에 일어나 움직이는 건
이제 어렵지 않게 되었어요.
미라클 모닝도 2년입니다.
몸에 새겨진 단순한 습관은
인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입니다.
미라클 주니 방에 굿모닝 인사하고,
양치질하고 물을 마시고,
운동복으로 갈아입는 건 자연스럽게 돼요.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에 손을 얹는 것까지는 자동입니다.
그다음입니다.
샤샤삭 생각이 흐르고,
타타타 손이 움직이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글쓰기는 늘 잘 되는 게 아니더군요.
루틴은 자동이 됐는데,
문장은 자동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 시간에 앉는 마음가짐은
습관이 되었어요.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매일 글을 썼고,
새벽 글을 미룬 적은 없어요.
어찌 되었든 발행은 했으니까요.
다만,
어떤 글이 나오느냐는 별개였습니다.
새벽 글은 준비하지 않은 글입니다.
지금처럼 손이 움직이는 대로,
생각이 나오는 대로 씁니다.
저는 이걸 '무의식 흐름대로 글을 쓰기'
라고 말합니다.
쓰다 보면 내가 느끼지 못했던 나를
알아채는 날도 많았거든요.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요.
그래서 매일 글이 술술 흘러나오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다른 데 있었습니다.
습관은 글이 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안 나오는 날에도 앉는 것이더군요.
문장이 안 오면
오늘은 규칙을 더 단순하게 합니다.
세 문장만 쓰기.
제목 붙이기.
발행하기.
잘 쓴 글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글을 남기려고요.
그게 내가 새벽을 2년 동안 쌓으며
얻은 방식입니다.
지금도 가끔은
빈 화면 앞에서 한참을 앉아 있습니다.
그런 날엔 '왜 안 나오지' 대신
'오늘은 여기까지 와 앉았네.'
라고 생각해요.
문장이 늦게 오더라도
내가 먼저 자리를 지키면
마침내 하나는 남더군요.
오늘 문장이 안 나와도 괜찮아요.
키보드 위에 손을 얹은 것만으로도
이미 시작한 거예요.
딱 세 문장만 쓰고,
제목 붙이고, 발행 버튼 눌러 볼까요.
끊기지 않으면 다시 흘러옵니다.
문장이 안 오는 날은
실패한 날'이 아닙니다.
자리에 앉는 연습을 하는 날이라고
생각하기로 해요.
잘 쓰기보다,
끊기지 않기를 선택하는 겁니다.
당신의 편안한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소중하게 대하기.
미라클 모닝 703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