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괜찮겠지”가 제일 위험했다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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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렸어요.

눈동자 힘이 풀리고 눈꺼풀이 무거워요.

알람이 울리고

미라클 주니방에 굿모닝 인사를 남기면

1차 위기가 옵니다.

그때부터 머리가 협상을 시작해요.

“조금만 더 누워도 되지 않을까.”

“오늘은 좀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

반드시 해야 하는 것과

유동적으로 하는 것의 차이에서

마음가짐이 같지 않더라고요.

새벽 글을 시작하는

4시 30분까지 남은 시간 30분.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하루 리듬이 달라집니다.

이불 정리,

양치질,

물 마시기,

운동복으로 갈아입기,

명상과 스트레칭.

하나 둘은 생략할 수도 있어요.

사소해 보여도 그걸 빼면 내 몸은 압니다.

호흡이 짧아지고, 집중이 먼저 흐트러져요.

알면서도 마음이 약해집니다.

‘오늘은 괜찮겠지.’

그 말이 제일 위험하더군요.



2차 위기는

새벽 글을 쓰고 난 후부터입니다.

글을 올리고 나면 보통 5시 즈음.

겨울은 해가 늦게 뜨니까

운동은 6시쯤 나가게 됩니다.

그 사이 1시간이 두 번째 위기예요.

여름에는 글을 끝내면 바로 나가니까

오히려 위기가 없습니다.

고민할 틈이 없거든요.

겨울은 밖은 아직 어둡고

몸은 다시 따뜻한 쪽으로 기웁니다

책을 펴도 눈이 미끄러지고

손은 자꾸 다른 걸 찾습니다.

집중이 아니라 ‘시간 때우기’가 됩니다.

이것도 마음가짐의 차이예요.

똑같이 앉아 있는데

무게가 달라집니다.


글을 쓰는 건 혼자 하는 것이지만

혹시나 기다리는 분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꼭’이라는 부사가 붙습니다.

미라클 주니 방을 굿모닝 인사로 여는 일은

리더로서 해야 하는 필수이고요.

필수는 싫어도 하게 됩니다.

몸이 무거워도 손이 먼저 움직여요.

문제는 유동입니다.

유동은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

가장 먼저 무너집니다.

저는 이걸 ‘의지 싸움’이라고

부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위기는 게으름이 아닌

경계에서 생깁니다.



굿모닝 인사 이후 30분,

글 이후 1시간.

그 경계에서

제가 할 일은 커다란 계획보다는

딱 하나를 정하는 거더군요.

이 시간에는

무조건 운동복으로 갈아입기.

이 시간에는

무조건 현관까지 가기.

그 한 가지가 넘어가면

다음이 따라옵니다.

오늘도 1차 위기는 지나갔고

아마 2차 위기가 올 거예요.

그걸 없애려고 하기보다

그 사이를 건너는 방법을

조금씩 연습해 보려 합니다.

위기를 없애는 건

저한테는 목표가 아닙니다.

위기가 와도

제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표식 하나를

매일 같은 자리에 두는 것.

그게 루틴을

오래 가게 만드는 방식이더군요.



당신의 루틴은 어떤가요?

당신에게도 ‘위기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을 먼저 한 번만 적어보셔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때 할 수 있는 “딱 하나”만 정해요.

운동복을 입기, 물 한 잔 마시기처럼

작은 것으로요.

그 하나가 넘어가면,

다음은 생각보다 편안히 따라옵니다.

당신의 그 꾸준한 루틴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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