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토지 16권이 남았다, 다 읽을 수 있을까?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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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 20권을 읽는 중입니다.

작년 12월에 챌린지를 열었고,

1월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지난 2월까지 4권을 완독했습니다.

20권까지 16권 남았죠.

벌써 25%가 지나갔네요.


토지는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불립니다.

“박경리 작가님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

라는 말도 따라오고요.


그만큼 자주 들리는 말도 있습니다.

“중간에 멈췄어요.”

“어려워요.”


저도 그쪽에 더 가까웠지요.

엄두를 못 냈어요.


‘이걸 대체 어떻게 20권을 이어서 읽지?’

‘나는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시작할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몇 년 전, 언니와 통영 여행을 갔었어요.

그때 언니가 꼭 가고 싶다던 곳이

박경리 기념관이었죠.

그 시절의 저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았고,

솔직히 와닿지 않았습니다.


전시관을 지루하듯 둘러보는 동안

언니는 아주 천천히,

한 곳 한 곳에 머물며 감탄사를 연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뭐라고.

언뜻 봐도 난해해 보였고,

굳이 봐야 하나 싶었고요.

살기도 바쁜데 ‘옛날 옛날’의 소설을

읽어서 뭐 하나,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고,

기억에 남은 건 “다녀왔다.”라는

사실 정도뿐이었지요.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기 위해 새벽을 열었지요.

처음엔 자기 계발서 위주로 읽었어요.

어느 날부터 소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쉽고 금방 넘어가는 소설을

몇 권 읽었어요.

가벼운데 가볍지 않은 책들이 있었고,

그 책들은 삶을 조금 다르게 보게

만들었습니다.


가벼운데 가볍지 않은,

삶을 달리 보게 하는 책들이 있었어요.



그때쯤 블로그 서평에서도

‘대하소설’이라는 단어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토지, 태백산맥, 삼국지…

이름만 봐도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없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압도되어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올해 가장 잘한 일이 토지 20권

다 읽은 거예요."


별자연님의 그 말씀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두근거리던 느낌도 아직 남아 있어요.


뭐에 홀린 듯 챌린지를 열었어요.

‘대하소설 완독 프로젝트 시즌 1 — 토지 완독 챌린지


거창한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니었어요.

심장이 하자고 했고,

그냥 시작했을 뿐입니다


생각보다 중요한 건

‘각오’가 아니라 ‘첫 장’이더군요.

일단 시작을 해두니,

다음 날 또 펼치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흐름이 생겼고,

어느새 저는 토지를 매일 찾고 있었습니다.

눈을 감을 때도, 새벽에도 토지와 함께요.


예전엔 “언젠가”를 말하며 미뤘는데,

지금은 “오늘”을 말하며 읽습니다.

아직 16권이 남았지만, 막연하진 않습니다.




토지 20권을 다 읽고 나면

다른 대하소설로도 이어가고 싶어요.

그 생각을 하면 벌써 눈이 반짝입니다.


어쩌다 시작한 토지 완독 챌린지가

저에게 다시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준비가 완벽해서 시작한 게 아니라,

시작했기 때문에 준비가 따라온다는 건요.


토지 덕분에 또 한 번 배웠습니다.

일단 펼치면, 뭐라도 남는다는 것.



혹시 미루고만 있던 책이 있다면

오늘은 ‘첫 장만’ 펼쳐보셔도 좋겠습니다.


완독은 멀어 보여도,

흐름은 첫 장에서 시작되더라고요.


저는 토지 20권이 그랬습니다.

당신에게는

어떤 책이 첫 장을 기다리고 있나요.


당신의 그 시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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