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그 행동이 나를 만든다.
내 생각은 내 정체성이 된다.
“오늘 바빴으니 내일은 못 일어나겠지.”
그 말을 해버리면, 다음 날 몸이 더 무거워진다.
나는 속으로 확인한다.
“거봐. 어제 예상대로 오늘은 피곤하잖아.”
“내일 새벽에 일어날 수 있을까?”
물음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미리 포기하는 말이다.
눈 뜨는 일이 더 어려워진다.
이미 어렵다고 내가 말해버렸으니까.
“이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자신 없어. 못하겠지.”
시작조차 못하는 날이 많다.
못한다고 단정한 말이,
손을 먼저 묶어버린다.
그리고 결과가 그렇게 나오면
사람은 자기 예측이 맞았다고 믿는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그건 ‘증명’이 아니다.
내가 판 함정이다.
내가 만든 말로 바닥을 파고
그 안에 스스로 들어가 버린다.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
나를 믿어야 한다.
내가 만들어낸 말이 나를 지배한다.
나는 말을 바꾼다.
나를 믿으려고 애쓰기보다,
나를 규정하는 문장을 먼저 세운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
내 몸의 방향을 바꾸니까.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사람이야.”
그렇게 말했으니, 그 시간에 움직인다.
“나는 일어나면 멈칫하지 않아.”
벌떡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다.
“내일은 피곤할 수 있어.
그래도 움직이다 보면 깰 거야.”
양치하고 물을 마시면 말똥말똥 해진다.
나는 해가 뜨기 전에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다.
어둠이 남아 있는 새벽을 즐기는 사람이다.
나가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은 멈추자.’라는 생각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다.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오늘도 내게 말한다.
나는 해내는 사람이다.
나는 이미 그런 사람이 되었다고.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겨우내 제주의 날씨가 영하였던 날은
별로 없었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공기가 얼굴을 친다.
목이 먼저 잠기고, 손끝이 먼저 굳는다.
그래도 신발 끈을 묶는다.
한발 내딛고 나면 생각이 사라진다.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한다.
그러면 어떠랴.
아무 상관없다.
나는 오늘도 나가는 사람이니까.
요즘 당신이 자주 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어차피 안 될 거야.”
“난 어려울거야.”
오늘은 그 말 대신,
나를 살리는 한 마디를 해보면 어떨까요.
아주 작게요.
“그래도 해볼 수 있어” 정도면 됩니다.
당신 자신을 믿어주세요.
오늘까지 잘 살아낸 당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