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스치고, 생각이 흩어졌다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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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바람이 내 생각을 다 날려버렸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인가 봅니다.

창문을 세게 두드리네요.

이제 도착했다고 알려주는 걸까요.



잠에서 깰 때부터 생각이 많았어요.

멈추지 않고 떠오르더라고요.

생각은 생각대로, 몸은 몸대로.

서로 할 일을 했죠.



그 중에서 하나는 골라보려 했어요.

오늘 글감을 정하려 했죠.

책상에 앉아 키보드에 손을 얹는 순간.



"드르르 우르르"

갑자기 들려온 바람 소리에 정신이 번쩍.

졸았던 것도 아닌데 그랬어요.

순간 멍.



넘쳐나던 생각들이

순식간에 다 사라졌습니다.



오늘 무슨 글을 써야 할까요.

당황스럽네요.



지금은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더 깊은 적막이 깔렸죠.

"어떻게 할래? 더 어려워졌지?"

마치 놀리듯, 침묵이 말을 겁니다.



손을 내리고 눈을 감아요.

잠시 명상을 해요.

세상도, 생각도 더 고요해지는 이 찰나.

하나가 툭, 떠오릅니다.



'생각'



저는 생각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머릿속이 비어 있는 순간이 거의 없어요.

주변에서도 걱정처럼 말하곤 하죠.

"주니야, 넌 정말 생각이 많아.

그래서 머리가 자주 아픈 거야."



생각이 많은 나를

어떻게 내려와야 할까요.

그게 나인데,

왜 문제처럼 느껴졌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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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을 상상하는 조바심.

'잘 안되면 어쩌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고 불신하는 마음.



그런 걱정들을 그땐, 매 순간 했어요.

파워 J의 계획이라며 애써 설명했지만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아까도, 일어나면서

무수한 생각들이 머리를 채웠는데요.

바람 소리 한 번에 사라졌죠.



스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

그걸 기어이 붙잡고는

이러쿵 저러쿵, 이래야 해 저래햐 해.

이러면 안 되지, 하며 또 걱정을 쌓았어요.



"걱정 내려놔. 걱정도 팔자야."

그 말,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럴수록 또 다른 걱정이

고개를 들었으니까요.



'그래,

오늘은 너라는 모습으로 나타났구나.

얼마나 있다 갈 거니?

이번엔 좀 오래 머무네.

그럼 더 센 녀석을 불러야지.

나를 위하는, 더 따뜻한 녀석.

그럼 넌 어쩔 수 없겠지.'



전부 제가 불렀어요.

나를 괴롭히려 한건 아니었을 텐데요.

내가 나에게 그럴려고 하지도 않았겠죠.



이제는 억지로 내려놓지 않아요.

나만의 흐름을 만들어요.

무시해보기도 하고,

그냥 놔두기도 해요.

알아주고, 살살 달래보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렇게 달래려다

문득 블로그가 눈에 들어왔고,

그 덕에 무시할 수 있었고,

마침 바람이 날려보내줬네요.



그렇게 쉽게

바람과 함께.



이 글이 마무리 되면

또 다른 생각이 기다렸다는 듯 찾아오겠죠.

그럼 뭐 어때요.

그것도 나일 테니까요.



그땐 그때대로.

흘려보내면 되죠.






우리는 때때로,

바람 한 줄기에도

생각을 흘려보낼 수 있어요.

그렇게 스쳐 지나가면,

남는 건 나뿐이니까요.



생각이 많아도 좋아요.

그게 나고, 그게 삶이니까요.

지금 떠오르는 생각도,

조금 지나면 스쳐갈 거예요.

놓치지 않아도, 붙잡지 않아도 괜찮아요.



조금 덜 괴롭히면서, 오늘 하루만큼은

그렇게 흘려보내기로 해요.



당신의 그 모습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만의 리듬을 즐기기.


미라클 모닝 588일째.



미라클 주니 13기로 함께하는 중입니다.

서로의 새벽을 응원하며,

각자의 삶을 조금씩 밝히고 있죠.


우리는 어떤 삶을 나아갈까요?



다음주, 미라클 주니 14기 모집이

시작될 예정이에요.

11월의 아침을 스스로 열어보고 싶은 분,

그 기적의 문 앞에 함께 서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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