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고 뻐근하고 삐걱였어요.
지난주 새벽이 그랬습니다.
이번 주는 어제부터 다 괜찮네요.
개운하고 부드럽습니다.
지난주가 왜 그랬는지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지요.
뭘 먹었는지,
잠을 얼마나 잤는지,
마음이 어땠는지…
물론 이유가 있을 겁니다.
오늘만큼은, 그 이유가 중요하지 않더군요.
내 몸이 어떤 상태든
그걸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만 남습니다.
예전에는 이유를 찾고 분석하고
신경 쓰고 연연했어요.
그래야만 풀릴 것 같았죠.
어쩌면 그때는
해결 방법은 모르면서
원망할 곳을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잘못이라고 말하면
다 허물어질 것 같았으니까요.
새벽을 만나며 조금씩 알았습니다.
이유를 끝까지 붙잡는 건
나를 살리는 방향이 아니더군요.
새벽은 내게 괜찮냐고 묻고,
조금씩 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내가 여기 있노라고 보여줬습니다.
그 질문 앞에서
한 번 숨을 고르고,
내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을 했어요.
나만 깨어있는 이 시간, 새벽 4시.
나를 위해 존재하는 시간입니다.
삶의 소음이 줄어들고
내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 순간이지요.
그렇게 새벽을 열며 나를 만났습니다.
해야 하는 건
내가 어떤 마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는 것.
진짜 나를 알아보는 것이었어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달리기를 합니다.
그 속에 더 작은 루틴도 함께합니다.
그걸 해내느냐 못 하느냐가
나를 결정하는 게 아니었어요.
나를 보고 있느냐.
결국 그 질문 하나였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이 먼저 “오늘은 별로야”라고
말할 때가 있잖아요.
그 말이 생생해서,
하루 전체를 미리 판단해버리기도 하고요.
괜히 짜증이 나고,
괜히 의욕이 꺾이고,
괜히 나를 탓하게 되고요.
하지만 몸은 종종
10분, 20분 뒤에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더라고요.
이제는 결론을 서두르지 않습니다.
나를 몰아붙이는 대신,
한 번 더 나에게 돌아오는 쪽을 택합니다.
오늘도 새벽에 묻습니다.
괜찮니,라고.
답이 선명하지 않아도 돼요.
나를 놓치지 않으면,
하루는 다시 풀리니까요.
나를 보고 있느냐, 그 질문 하나면 됩니다.
오늘 아침 당신은,
몸이 어떤 말을 먼저 했나요.
그 말이 확실해서
하루를 미리 판단해버릴 때도 있죠.
그럴 땐 결론을 조금만 늦춰봐요.
10분만 움직여보고요.
그리고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는 거예요.
“괜찮니?”
당신의 그 마음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순간의 나를 놓치지 않기.
미라클 모닝 71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