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주 작은 것들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앉을 때의 자세부터 살핍니다. 다리를 꼬고 있는지, 안 꼬고 있는지. 어떻게 앉아야 몸이 덜 긴장하는지. 허리를 어떻게 두고 있는지, 나도 모르게 무리가 가는 자세로 오래 버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잘 때도 마찬가지예요. 왼쪽으로 누울 때와 오른쪽으로 누울 때가 어떻게 다른지,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자세가 나은지, 새우잠처럼 웅크린 쪽이 더 편한지 살펴봅니다.
키보드 위치도 봅니다. 조금 더 당겨야 어깨가 편한지, 조금 밀어야 손목이 덜 긴장하는지, 손을 올렸을 때 어디쯤이 가장 무리가 없는지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별걸 다 신경 쓴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저도 압니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까지 들여다보나 싶을 때도 있어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살면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프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내 몸에는 그 별것 아닌 것들이 별것이 아니지 않았다는걸요.
새벽에는 내 몸을 더 깊이 살펴보게 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내려가며 스캔하듯 들여다보는 거죠.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로 인해 목부터 고관절까지 좋지 않다 보니, 아침이면 자연스럽게 묻습니다.
괜찮은지. 어디가 뻣뻣한지. 어디가 오늘은 유난히 더 무거운지. 목, 어깨, 견갑골, 허리, 골반. 하나씩 물어보다 보면 몸은 의외로 솔직하게 대답합니다.
그 대답은 늘 비슷한 데서 돌아오곤 했습니다. 평소 내가 어떤 자세로 오래 있었는지, 어떤 생각을 붙들고 하루를 보냈는지에 따라 몸의 상태가 달라진다고요.
결국 몸은 갑자기 아파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하루의 자세를 기억하고, 반복된 습관을 기억하고, 내가 어떤 마음으로 버텼는지도 고스란히 품고 있었지요. 앉아 있는 방식 하나, 잠드는 자세 하나, 무심코 굳히는 어깨 하나. 그런 것들이 쌓여 지금의 몸이 되었다는걸, 늦게야 조금씩 알아가는 중입니다.
요즘은 고치겠다는 마음보다 먼저 듣겠다는 마음으로 몸을 봅니다. 오늘은 어디를 덜 써야 하는지, 어디를 더 풀어줘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내 몸이 덜 힘들어하는지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여도, 이런 작은 살핌이 결국은 나를 살린다고 믿습니다. 몸은 사소한 반복에 더 많이 반응하니까요.
새벽마다 이렇게 내 몸을 들여다보는 일은 무너지지 않기 위한 확인이기도 하고, 오늘을 조금 더 잘 살아내기 위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별것 아닌 줄 알았던 것들을 다시 보게 되는 시간. 그 시간이 쌓이면, 나를 돌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겠지요.
오늘도 그렇게 시작해 보려 합니다. 크게 바꾸기보다, 작게 살피는 쪽으로요.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만 내 몸에 먼저 물어봐도 좋겠습니다.
어디가 괜찮은지 보다, 어디가 힘든지를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그 작은 살핌 하나가 오늘의 나를 조금 덜 무리하게 해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편안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순간의 나를 알아봐 주기.
미라클 모닝 738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