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없지만 기도는 한다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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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신의 존재는 믿어요.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일에는 영 자신이 없었어요. 종교 활동도 제겐 부지런한 사람들의 몫처럼 보였습니다. 정해진 날마다 가고, 정해진 방식으로 반복하는 일을 나는 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도 무슨 일이 생기면 저절로 기도가 나옵니다. 기도가 꼭 이루어졌다고 느낀 적은 없어도, 신이 나를 지켜보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은 늘 있었습니다.



잠들기 전과 새벽에 스스로에게 거는 작은 주문이 있어요.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뒤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이어온 말들입니다. 하루를 닫을 때도, 새벽을 열 때도, 저를 다독이고 일으켜 세우는 짧은 문장들이지요.


얼마 전부터는 그 주문 사이에 기도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제 형제와 가족을 위한 기도예요. 밤과 새벽이 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그쪽으로 향합니다. 언니, 오빠, 아빠…


한 사람씩 떠올리며 사랑과 축복을 보냅니다. 짧은 말인데도 형제가 많다 보니 몇 분이 걸리더군요.






그 몇 분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마음이 묘하게 차오르는 느낌이 생겼어요. 전보다 더 일찍 눕고 싶어졌고요. 아침에 눈을 뜬 뒤 멈칫하는 일도 줄었어요. 해야 하니까 하는 새벽이 아니라, 조금 더 기꺼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새벽이 되기 시작했지요.



차이도 분명합니다.

마법의 주문은 저를 위한 것이고, 기도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타인을 향한 그 마음이, 오히려 제 밤과 새벽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나만 위할 때보다 마음의 방향이 바깥으로 열리니, 잠드는 시간도 덜 급해지고, 아침도 덜 버거워졌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마음을 모으는 일이 제 하루를 더 고요하고 단정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요즘은 밤과 새벽이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스스로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시간 위에, 가족을 향한 짧은 기도까지 더해져 하루의 시작과 끝이 한결 깊어졌습니다.


몇 분 되지 않는 그 마음의 시간이 미라클 모닝을 조금 더 환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더 편안하게 눕고, 더 가볍게 일어나고,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게 되었으니까요.





잠시 시간을 내어, 나를 위한 말 한마디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도 조금 얹어봐도 좋겠습니다.


길지 않아도 돼고, 서툴러도 돼요.


그 몇 분의 마음이 밤과 새벽의 결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꿔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편안한 그 마음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실패라는 생각을 던져 버리기.


미라클 모닝 744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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