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내 뜻대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가만히 돌아보면 정작 내 시간이 아닌 순간이 더 많습니다. 요즘 ‘나를 위한 시간’이 무엇인지 자주 다시 생각합니다.
한동안 저에게 미라클 모닝은 바로 그런 새벽이었습니다.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조용히 하루를 여는 순간. 남이 정해준 흐름에 밀려가는 하루가 아니라, 내가 이끌어가는 일상이었지요.
그런 순간을 깊은 통찰의 글을 쓰시는 리치아빠님의 글을 통해 카이로스의 시간을 알았어요. 그 새벽만큼은 누구의 것도 아닌, 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소중했고, 그래서 더 붙들고 싶었습니다.
한참을 가열차게 달리다 보니 지친 것과는 다른 권태감이 스며들었어요. 그때 글을 쓰며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붙잡았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또 다른 과제가 되고 있었다는걸요.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더군요. 미라클 모닝 자체는 분명 나를 위한 루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루틴도 쓰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이 됩니다. 나를 살리는 리듬이 될 수도 있고, 나를 다그치는 과제가 될 수도 있지요.
<리치아빠 님의 글>
https://blog.naver.com/krotc38/224200435234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자기 계발을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듯한 분위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졌다고요. 퇴근을 하고도 마음은 퇴근하지 못하고, 뭔가를 더 해야 할 것 같고, 더 배우고 더 채워야 할 것 같은 공기가 있습니다.
가만히 쉬고 있으면 괜히 도태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그런 흐름 안에서는 미라클 모닝도 쉽게 변질됩니다. 나를 돌아보는 틈이 아니라, 성과를 위한 과제가 되기 쉽습니다.
가끔 못 일어나도 되고, 며칠쯤 패스해도 될 텐데,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있더군요. 하루 놓치면 자책하고, 며칠 무너지면 전부 다 틀어진 것처럼 느끼는 식으로요.
카이로스 시간 안에 무엇이 들어 있어야 하는지를 다시 고민하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성장만 들어 있으면 숨이 막히고, 쉼만 있으면 방향을 놓치고, 돌아봄이 빠지면 금세 남의 리듬에 휩쓸립니다. 그 안에는 성장도, 휴식도,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도 함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일과 나와 쉼의 적절한 균형.
말로는 쉬운데, 실제로는 자주 놓치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저는 그 균형을 잊지 않는 사람이 자기 몫을 자기답게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속도를 알고 자기 리듬을 지키는 사람 말입니다.
예전보다 조금 덜 몰아붙이려고 합니다. 미라클 모닝을 한다는 사실보다, 새벽이 정말 나를 위한 자리로 남아 있는지를 더 보려 합니다.
몸이 지쳤다면 쉬어가고, 마음이 흐려졌다면 가만히 돌아보고, 다시 움직일 힘이 생기면 또 나아가는 것. 그렇게 써야 비로소 새벽이 카이로스의 결을 갖게 되겠지요.
나를 위한 시간은 빽빽하게 채운 일정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덜 하고,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그냥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는 고요까지 포함합니다.
성장과 쉼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함께 머무를 수 있을 때, 그 순간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정말 내 것이 됩니다.
그런 리듬을 다시 배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