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굿모닝.”
잠에서 깨는 순간, 마음에서 저절로 나오는 말입니다.
“밤새 나와 함께해 줘서 고마워.”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며 건네는 말이에요.
“오늘도 신나는 하루 보내자.”
양치를 하고 물을 마시며, 나직이 되뇌는 말이지요.
아침마다 이렇게 나를 위해 몇 마디를 꺼냅니다. 대단한 다짐은 아니어도,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은 이런 말에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오늘 제주는 비가 내리고 있어요. 빗소리가 또렷해서 한참 가만히 들었지요. 평소 같으면 새벽 달리기를 생각했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마음이 먼저 듭니다.
아쉽지 않아요. 오히려 비가 와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덕분에 서둘러 운동복을 챙겨 입지 않아도 되고, 덕분에 책상 앞에 조금 더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제 글을 쓰고 책을 펼치고 몇 장쯤 넘기다 보면, 오늘 새벽이 내게 필요한 쪽으로 더 다가올 것 같아요. 밖으로 움직이는 시간도 내 하루의 일부지만, 이렇게 안으로 조용히 들어가는 시간도 분명 내게 필요한 시간이겠지요.
생각해 보면 아침에 나를 향해 건네는 말들은 하루를 다짐으로 붙드는 말이라기보다, 지금의 나를 다정하게 대하겠다는 토닥임이에요.
괜찮다고 얼버무리는 말도 아니고요. 무조건 힘내자고 몰아붙이는 말도 아니에요. 오늘의 나와 같은 편에 서서 하루를 시작해 보자는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런 말을 몇 마디 꺼내고 나면 감사는 멀리 있는 데서 오지 않더군요. 대단한 일이 생겨야 마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요. 계획한 것을 다 해내야만 만족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달리기 대신 책을 읽는 새벽을 보내게 되겠지요. 바쁘게 움직이는 대신 빗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여는 시간이 생길 겁니다.
그 조용한 틈에서 나는 또 한 번 나를 향해 말을 건넬 거예요. 나를 위해 꺼내는 말은 하루를 바꾸는 큰 문장이 아니라, 하루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조금 바꿔놓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비도 그럴 것 같아요.
무언가를 못 하게 만드는 날씨가 아닌 거죠. 오늘은 다르게 열어 주는 배경이 되어줄 테니까요.
나를 위해 천천히 시작합니다.
오늘,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먼저 건넸나요.
바쁘게 시작된 아침이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말부터 먼저 꺼내보셔도 좋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그 한마디를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순간을 즐기자.
미라클 모닝 74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