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이 텅 비어 있어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이런저런 생각이 불어나던 때가 있었지요. 그 생각들은 하루를 휘감았고, 나는 그 안에서 오래 흔들렸어요. 빠져나오지 못하던 시절도 문득 떠오릅니다.
4월부터였을까요. 요즘 새벽에는 복잡한 문장 대신 몇 마디 말만 맴돕니다.
“감사합니다. 굿모닝.”
“오늘도 웃으며 보냈어.”
긍정 확언 같기도 하고, 기도 같기도 하고, 주문 같기도 한 말들입니다. 새벽에는 그 말들만 조용히 떠올라요. 다른 생각은 스쳐 지나가도 오래 머물지 않아요.
그 말을 가만히 되뇌고 있으면 무겁던 몸도 조금씩 풀려요. 다시 감기려던 눈에도 힘이 들어가고요. 입가에도 옅은 웃음이 번집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책상에 앉으면 글감이 잘 떠오르지 않는군요. 손을 키보드에 올려도 붙잡을 만한 단어가 선뜻 잡히지 않아요.
“오늘은 뭘 쓰지?”
예전에는 머릿속을 밀고 들어오는 생각 하나만 붙잡으면 됐습니다. 요즘은 그럴 만한 생각이 좀처럼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잠깐 멈추게 됩니다. 쓸 말이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이상하게도 마음은 전보다 잔잔합니다. 쓸 말이 떠오르지 않아도, 그 빈칸이 전처럼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생각이 사라진 게 아니라, 지금 내게 필요한 말만 조용히 남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새벽은 생각 대신 고요로 시작합니다.
머릿속이 비어 있는 아침이 오면 괜히 조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그 비어 있음 자체가 우리게 필요한 상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많았든 아니면 유난히 조용했든 어느 쪽이든 그 마음을 잠깐 그대로 두어도 좋겠습니다.
당신의 편안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오늘을 소중히 만나자.
미라클 모닝 747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