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글 쓰고 바로 바다로

by 사랑주니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을 쓴다.

창가 옆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린다.

바깥은 고요하고, 방 안에는 키보드 소리만 또렷하다.


귀를 기울이면 공기부터 다르다.

오늘은 하늘도, 바다도, 공기도 맑겠다는 예감이 든다.



글을 쓰고 바로 일어났다.

계획은 없다.

생각도 없다.

그냥 일어났으니 밖으로 나갔다.


2년 전에는 이런 아침을 떠올리지도 못했다.

새벽에 일어나는 일도,

어둠을 뚫고 밖으로 향하는 일도,

그 시간에 바다를 보러 박차고 나가는 일도 내 것이 아니었다.


지극히 계획형인 내가 계산이라는 걸 하지 않는다.

바다를 향해 가면 그만이니까.







도착한 바다는 삼양해수욕장.

아이들 초등학교 다닐 때는 주말이면 가던 곳이다.

사춘기에 들어서고부터는 멀어졌다.


그때는 익숙했으나 그 이후에는 낯설었다.

그때는 가족들을 위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나를 위한 공간이다.



밀물이 들어와 바닷물이 입구 가까이까지 차올라 있었다.

이런 날의 파도가 좋다.

가까이 밀려온 물결은 사람을 더 선명하게 깨운다.



모래사장에는 어싱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누군가는 간이용 의자를 펴놓고 바다만 보고 앉아 있었다.

마음이 멈췄다.


아침이라고 꼭 움직여야만 하는 건 아니구나.

바다 앞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좋겠구나.







철썩철썩.

파도가 밀려와 모래를 친다.


처얼썩 처얼썩.

그 소리가 내 안까지 들어온다.


바닷가를 따라 달리다 보면 나와 바다의 경계가 흐려진다.

내가 나인지, 내가 바다인지 그 세상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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