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내일이 오는 게 두려운 날이 있었다.
잠이 들었다가 깨면 다음날이 되어 있을까 봐, 눈을 감지 못한 밤도 있었다. 내일을 피하고 싶어 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알람 소리가 정겹고 반갑다. 밤마다 새벽을 기다리며 눈을 감는다. 새벽을 사랑하게 된 지도 750일이 지났다. 그 마음이 흐려지지 않았다.
가끔 귀찮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누리고 싶은 날도 있었다. 그래도 그 마음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달리기도 그렇다.
몸이 가벼운 날만 있는 건 아니다. 어느 날은 컨디션이 바닥을 치고, 어느 날은 몸에 붙은 바위를 떼어낼 힘도 없을 만큼 무겁다. 그런데도 마음은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
나는 아직 체력이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더 키워야 할 것도 많다. 그래도 나아가는 중이라는 감각이 좋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다시 해보겠다고 움직이는 내가 좋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어도 입꼬리는 올라가고, 어깨와 허리가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도 눈은 반짝인다. 글을 쓰고, 책과 함께하고, 달리기를 하는 지금의 일상을 나는 놓고 싶지 않다.
하루에 4시를 두 번 만나는 삶을 오래 누리고 싶다. 새벽의 나를 만나고, 다시 하루를 사는 나를 만나는 일. 그 시간이 내게는 단순한 루틴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다.
예전에는 내일이 두려웠다.
지금은 새벽이 기다려진다. 그 변화 하나만으로도, 나는 오늘을 꽤 멀리 걸어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