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토록 불안했을까?
오늘도 평안한 밤 되시길요.
마음이 평안하시길 바랄게요.
자주 쓰는 말입니다.
"평안"이라는 단어가 자주 끌리는군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걱정이나 탈이 없다.'라는 뜻이네요.
그 단어를 곱씹다 보면,
마음 한 켠이 느슨해지는 느낌이에요.
어쩌면,
나도 모르게 바라던 상태였던 것 같아요.
제가 '걱정도 팔자'인 사람이어서
그럴까요.
별다르게 탈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삶을 지나던 그때는 탈이었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걱정이 많았었어요.
극 J 인 저는,
계획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어요.
모든 동작에 계획이 있어야 하죠.
완벽한 계획이어야 하고요.
그걸 실행하는 날의 동선도 그래야 했습니다.
외부 상황에 방해를 받을까 불안 했어요.
그 마음을 잠재우려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요.
무엇을 하든,
가족끼리 외출을 하든
신경이 곤두 서 있었습니다.
계획대로 이뤄줘야 하니까요.
변수에 바로 반응해야 했어요.
예상을 깨면 안되었으니까요.
"걱정도 팔자야. 닥치면 그때 해."
남편이 제가 하던 말이었어요.
남편 눈에는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었던 거겠죠.
그땐 왜 그랬을까요?
뭐가 그토록 불안했던 걸까요?
평안하지 않은 상태.
조금이라도 삐걱이거나
다른 흐름으로 빠지는 걸 싫어했어요.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면 감정이 요동쳤어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미리 예방하려 했던거죠.
예민했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도 다 읽을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을 땐,
감정의 변화가 더 느껴졌어요.
공감을 잘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요.
그동안 전, 불면증이 더 심해졌어요.
완벽한 계획을 위해
몇 날 몇 일을 세밀하게 들여다봤어요.
엑셀에 표를 만들고 동선을 짜기도 했죠.
그 피로는 전부 나를 갉아 아팠습니다.
그때의 아픔은 비실한 체력이 겪는
당연하 거라 여겼어요.
타고난 운명이라고도 생각했죠.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을
피터지게 읽었어요.
걱정이 바보 같은 짓임을 깨닫고,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삶은 끝없는 변화의 연속이다.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오늘 뿐이다.
- 데일 카네기, 자기 관리론 -
바보 같은 짓이었다고 하더군요.
"카르페 디엠"을 좋아하면서도
막상 나 자신은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말 뿐이었던 삶.
나를 아프게 하고,
아이들과의 여정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후회로 만든 건 나 자신이었어요.
이제는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어요.
달리기도 합니다.
하늘도 보고요.
한라산을 품어요.
세상이 나를 위해 펼쳐진다는 걸
알아가는 중입니다.
지금은 그러면 그런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흘러가는 대로 놔둬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제 몫이니까요.
"기꺼이. 아주 좋습니다."
요즘 좋아하는 말입니다.
경제 사정이 나아진 것도 아니에요.
남편도, 아이들도, 집도 그대로입니다.
시댁이나 친정 사정도 달라진 건 없어요.
'나'
내가 달라졌더니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하루는 평안합니다.
그런 날들이 쌓입니다.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매일 기대해요.
제가 평안을 찾았듯,
저를 아는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길요.
당신의 인생도 걱정없이,
아무 탈 없이 잘 흘러가기를.
무사히 잘 지내시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