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 아들 vs 10시면 자는 나

나도 밤새 놀 때가 있었다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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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삑, 덜컹"

새벽 4시 13분에 들려오는 소리.

뭘까요?



"미라클 모닝!"


"이제까지 안 자고 놀았어? 안 졸려?"


"히히, 이제 졸려요. 그래서 왔죠."


"어떻게 지금까지 잠을 안잘 수 있지?


미라클 모닝은 무슨, 안 씻어?"


"네, 그냥 잘게요."


"좋을때다. 잘 자."



군대에서 휴가 온 아들입니다.

어제 오후에 친구들 만나러 나가더니

지금 들어왔네요.

새벽 이 시간까지 미라클하게 놀았다네요.

아주 말짱한 얼굴이에요.



전, 밤 8시만 돼도 졸려요.

9시부턴 하품이 멈추질 않아요.

10시에 눕고 눈 감자마자 잠들어요.

가끔 제사나 저녁 약속으로 10시 넘기면

몰려오는 졸음을 참을 수가 없어요.



"예전엔 자정 넘어서까지

어떻게 놀았나 몰라.

졸린 것 보단 다음날의 피로가

더 감당 안돼."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자주 하는 말이에요.

제가 미라클 모닝을 하지 않더라도

늦게까지 마시고 떠들지 않아요.

다음 날 힘들다며

적당한 시간에 헤어집니다.



밤새 놀고 돌아온 아들을 보면 참 신기해요.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네요.

그 시절엔 저도 그랬겠죠.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먼 옛날처럼 느껴지지만요.



친구들과 헤어지기 아쉬워하던 시절.

"30분만 더 놀자." 하며 깔깔거리던 그때.

그땐 그때대로 해맑고 밝았습니다.




경험하고 안다는 것,

성숙해지고 연륜이 쌓이는 것을

나이듦이라 생각합니다.

서글프지 않아요.



그래도 오늘처럼

아들의 모습을 볼 땐 달라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던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돼요.

그렇게 놀고 싶기도 해요.

아무 생각 없이 어울리고 웃던 시간,

그 순간들도 참 좋았어요.



이제는 그 시간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 시절의 기운은 아직도

마음 한켠에 살아 있더라고요.



오늘 새벽, 아들을 보며 알았어요.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아들.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지만,

우리 마음은 어쩌면

그리 다르지 않겠구나 싶었어요.



이렇게 우리는,

각자의 밤을 지나고 있네요.

아니네요.

각자의 새벽을 맞이했네요.



당신은 지금 어떤 시간을 살고 있나요?

그 밤이든, 그 새벽이든

그 안에 당신의 기억도 함께일 거예요.

순수했던 마음을

가끔은 꺼내보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새벽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순간을 즐기기.


미라클 모닝 597일째.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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