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았는데,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글감이 사라졌을 때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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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았는데, 아무 생각이 없어요.

잠에서 깼을 때는 꽉차 있었어요.

작은 녀석들이 돌아다녔죠.

그대로 놔뒀어요.

저는 제 할 일을 했습니다.



미라클 주니 방에 굿 모닝 인증하기.

짧은 명상과 스트레칭.

물을 마시고 자리에 앉았어요.



노트북을 열고 키보드에 손을 올렸어요.

생각들이 넘쳐났죠.

마우스를 들고 로그인을 하는 순간,

다 사라졌습니다.



오랜만에 글감이 없어진 걸까요.

무관심 했더니 재미없어 딴데로 갔을까요?



'뭘 쓰지? 머릿속이 텅 비었다.'

갑자기 당황스럽네요.



끄집어 내려 했더니 더 숨어버렸나봐요.

컴퓨터 화면만 하얗게 반짝이는군요.

일어났을 때, 스트레칭 할 때.

어떤 글을 쓰고 싶었을까요.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도

날아가 버리기도 하는군요.

쉽게 사라질 수도 있는 녀석들이었네요.

이제껏 뭐하느라 움켜쥐고 살았을까요.



잠을 괴롭히고,

일상을 무너뜨리기도 했던 무수한 잡념들.

후회, 망설임, 분노, 충격, 어이없음 등등.

함께 있던 감정들입니다.



같이 따라오던 감정을 내려놓지 못했어요.

어쩌면 그것에 더 집착 했는지도 모르죠.

나를 휘저어 놓는다는 걸 몰랐어요.

당연하다 여겼습니다.



일상이었으니까요.

그 상황을 바라보는 생각, 그 마음까지

세트였어요.

그렇게 묶어 놓은 건 저였겠죠.



이젠 시선을 두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른 제가 할 일만 생각해요.

필요치 않은 생각이 나타나거나

어지러운 마음 세트로 붙어 있으면요.

더 신경쓰지 않아요.



"너희들도 바쁘구나. 네 할 일 해라.

난 내 일 할께."

다정하게 토닥여주기도 하지요.



각자 할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사라져요.

글을 쓰고, 독서를 하면서도

눈은 모니터와 책을 향해 있지만요.

머릿속은 아니라는 걸 알긴 알아요.

그래도요.

냅둬요.

정말 지금처럼 전부 비워지기도 합니다.



쉽다면 쉽고, 어려울 땐 어려워요.

하다보니 점점 쉬워져요.

나를 흔들어대는 녀석들에게

손 내밀지 않기.

시선을 뒀다가도 바로 거둬들이기.

옆에서 그런가보다 하며 놔두기.

그렇게 했습니다.



글감을 없애도 나쁘지 않아요.

그럼 그런대도 쓰면 되니까요.

지금처럼 예상치 않은 글이

나오기도 하고요.




지금도 머릿속은 비어있어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이 개운합니다.

그렇다면 더 좋은거겠죠?



책이 들어올 자리가 생겼다니,

이런 비움이라면 자주 하고 싶네요.

비어 있는 곳에

책을 하나씩 채워봐야겠어요

오호, 더 좋네요.



가끔은 아무 생각 없는 아침이,

생각보다 괜찮은 시작입니다.

비워지는 순간,

나를 제일 잘 알게 되기도 합니다.

당신 안에선 어떤 대화가 오가고 있나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도,

가득 차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하루.

당신도, 그냥 괜찮은 하루였으면 해요.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하고 싶은대로 마음 쌓아가기.


미라클 모닝 596일째.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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