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교 가득한 날이었다.
못하는 것만 보이던 날이었다.
어제 그랬다.
어쩌지?
무슨 글을 쓰지?
뭘 쓰려 했지?
하나도 먼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글쓰기를 왜 시작했을까?
어째서 매일 쓰고 있을까?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글을 쓰는 걸까?
못난 글,
별로인 글,
고민이 없는 글,
사유가 얕은 글,
준비 없이 쓴 글.
내 글이 그렇게만 보였다.
손을 키보드에 올릴 수조차 없었다.
노트북 화면을 볼 수도 글쓰기를 누를 수도 없었다.
길을 잃은 걸까.
잘못된 길로 온 걸까.
1센티도 나아가지 못한 채 허둥지둥하는 꼴이라니.
어제는 그랬다.
나를 정의하려 했다.
이 정도면 잘하는 사람.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 또한 자만이었다.
아니다.
내 방향이 아니었다.
나는 분명 이 길로 가고 있었는데.
나를 흔들어 놓은 글을 본 이후 그쪽으로 자꾸 기웃거렸다.
"저는 작가가 꿈이 아니에요.
닉네임에 작가라는 호칭을 넣지도 않을 거예요.
평생 글을 쓸 거예요.
그렇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는 않을래요.
글로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예전에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내가 바랬던 건 그거였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느라 내 길의 본질을 놓쳤던 거다.
국민학교 운동회 달리기에선 늘 꼴찌였고,
잦은 병치레로 국민학교 다니는 동안 개근상 한번 못 받았고,
계절마다 감기와 친했으며,
만성 위장병에 내시경을 하면 4~5개 병명을 진단받던,
끊이지 않는 두통으로 MRI까지 찍어야 했던
어릴 적부터 이어진 불면증을 오십 년 동안 갖고 살았던 내가.
매일 달리고,
잘 아프지 않고.
속병은 사라지고,
잠은 잘 잔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자랑하려는 게 아니다.
나도 겪었고 나는 나아졌다.
고쳤다는 말을 나누고 싶었다.
그런 내가 했으니,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결코 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빛을 건네고 싶었다.
"할 수 있을까?"보다는
"그래도 해보자."
"하다 보면 1%는 나아지겠지."
불씨를 스스로 켤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싶었다.
난 글을 잘 쓰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다시 찾는다.
타인을 향한 비교 시선을 거둔다.
내 마음으로 들어간다.
그런 마음이 잘 전해지는 글을 쓰고 싶었던 거다.
그렇지.
난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고 싶다.
그런 글을 남기는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