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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일식 과학 유람기 #4. 출발

드디어 여행의 날이 밝았다

 드디어 개기일식 여행의 날이 밝았습니다.

 원래 일찍 자는 편이 아닌데 7시까지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위해 공항버스를 타려면 일찍 자야 해서 억지로 잠을 청했더니 4시간 정도 잤을까요?  공항 라운지에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무척 피곤하네요.

 4년 만에 나가보는 해외다 보니 설레면서도 바뀐 점이 많아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새벽이라 길이 안 막혀 7시가 안 돼서 인천공항 제2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짐을 부치는 게 모두 무인화되어 있더군요. 노인들이 특히 힘들어하는데 저도 막상 손잡이에 붙이는 스티커를 잘못 붙여서 직원이 도와주셨습니다.

티켓과 여권을 스캔하고 짐을 넣으면 스티커가 출력되는데 이걸 직접 해본 적이 없어서...


 오늘부터 국회의원 사전투표가 시작되어 인천공항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출발 게이트로 들어갔습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고 있었고 비례대표 용지는 두 번 접어야 봉투에 들어갈 정도로 길더군요.

 스마트패스라는 신문물을 처음 이용했는데 얼굴을 인식해서 여권과 티켓 확인 없이 바로 통과가 되더군요. 물론 여권은 소지해야 하고 티켓은 종이든 모바일이든 상관없습니다.

 예전에 스마트패스에 여권을 등록할 때 안 됐었는데 아이폰의 경우 여권 뒷면에 수직으로 아이폰을 대고 위치를 잘 맞춰야 하긴 했지만 됐습니다.


역시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치 참여 열기는 아직도 높습니다
준비 과정 올릴 때만 해도 안 됐던 스마트패스 등록이 돼서 아주 쉽게 통과했습니다.


 짐 검사와 몸 검사(?)도 금방 통과했는데 출국수속은 자동 심사인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꽤 오래 걸렸습니다.

 저도 출국을 하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해외를 나가는구나 싶더군요. 딸이 화장품 구매하고 받은 마티나 라운지 이용권도 자리가 없어서 기다려서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처음에 주최측에 작년 말에 왼쪽 무릎 수술을 했으니 가능하면 좌석 배정을 왼다리를 뻗을 수 있는 오른쪽 복도 쪽으로 해달라고 했고 여행사에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전자항공권을 받으니 제가 직접 체크인을 해야 하더군요.

 복도 자리는 동이 나서 그나마 조금이나마 쉽게 복도로 나가려고 가운데 자리를 골랐는데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제 양쪽으로 한국인 모자가 앉아서 선심 쓰듯이 "자리 바꿔 드릴까요?" 하고 복도 쪽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기내식을 총 3번 먹는 기나 긴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전자항공권에는 뉴욕으로 갈 때 14시간 20분, 돌아올 때 15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뉴욕에 출장 갔을 때는 1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북극항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막히면서 더 먼 거리를 돌아서 갑니다. (북극 방사선은 좀 덜 맞겠군요)

 국제선 비행기 좌석에 있는 USB는 왜 있나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충전은 거의 안되고 애플워치 정도만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보조 배터리를 2개 들고 오길 잘했습니다.

 

처음 앉았던 가운데 자리. 곧 왼쪽 복도 측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영공을 피해서 조금 더 낮은 위도로 비행하면서 거리와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기내식을 총 3번 먹는 기나 긴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인기 있던 비빔밥은 없어졌는지 첫 끼는 낙지덮밥, 두 번째는 간단히 샌드위치를 줬는데 다 먹고 옆에서 신라면을 먹는 냄새 때문에 결국 또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돼지 김치찜을 먹으니 뉴욕이 가까워졌습니다.

 전자항공권에 나와있는 비행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하더군요. 제트기류 때문일까요?


 다음 글은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해서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환승하고 일행을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To be continued…


낙지덮밥
신라면은 못 참지
마지막 끼니는 돼지김치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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