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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리안 승률로 본 KBO 순위 전망(5/26 기준)

2025년 5월 KBO 팀별 기대승률로 본 순위 전망

피타고리안 승률로 향후 순위를 예측해 보자


야구 없는 월요일, 말 그대로 역대급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하루 쉬어가는 날입니다.

저는 세이버메트릭스에 관심은 많지만 전문가가 아니라 제가 분석은 잘 못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꾸준하게 기록하며 정리하는 것이 '피타고리안 승률' 즉 기대승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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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메트릭스의 아버지, 빌 제임스가 제안한 공식으로 팀의 총득점과 총실점으로 팀의 승률을 예측하는 도구입니다. 직각삼각형의 빗변 길이의 제곱은 나머지 변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시즌 전체 승률과 기대승률은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수렴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해보니 대략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시즌 중에는 팀별로 비슷하기도 하고 편차가 꽤 나는 팀도 있는데 경기를 많이 치르면 점점 근접하는 경향이 있지요. 이를 통해 실제 승률이 기대승률보다 낮다면 앞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반대라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칩니다.


KBO는 메이저리그가 아니기도 하고 계산의 편의를 위해 빌 제임스가 만든 오리지널 공식으로 계산을 해봤습니다. 개막 한 달여라 아직 실제 승률과 기대승률의 차이가 큰 팀들이 있지만 처음보다는 근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부상 또는 트레이트, 외국인선수 교체 등의 변수가 있겠지만 5월 26일까지 기록으로 팀 별 전망을 해보려 합니다.


KBO 기록실 기준 총득점, 총실점을 기준으로 했는데 경기수의 차이로 인해 평균득점 순위는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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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LG

실제 승률 0.647보다 월등히 높은 기대승률 0.708로 앞으로도 꾸준히 1위를 지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시즌 초에는 둘 다 0.900에 육박했습니다.)

평균 득점도 1위, 평균 실점은 2위로 공수 모두 탄탄합니다.

초반 압도적인 모습이 사라졌지만 앞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여전히 가장 높아 보입니다.


2위 한화

실제승률과 기대승률이 비슷합니다. 꾸준히 상위권 싸움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평균 득점 7위, 평균 실점 1위로 투수가 멱살 잡고 2,3위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투수진 부상 관리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3위 롯데

괴랄한 성적의 팀입니다. 실점이 많지만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기대승률은 겨우 5할을 넘겼는데 실제 승률은 6할 가까이인 0.588로 그 기대승률이 -0.079 낮습니다.

평균 득점 3위, 평균 실점 9위로 한화와 정반대로 철저히 타격의 팀입니다.

마운드와 수비가 부실하기에 타격 사이클이 하락세로 접어들면 성적도 내려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4위 KT

실제 승률과 기대 승률의 차이가 0.008로 가장 작아서 5할 언저리의 승률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평균 득점 9위, 평균 실점 3위로 적은 득점, 적은 실점으로 이기는 팀색깔이 확실합니다.


공동 5위 SSG

실제 승률 0.500, 기대 승률 0.486으로 큰 차이가 안 납니다

평균 득점 8위, 평균 실점 4위로 KT와 흡사한 팀 컬러입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KT와 비슷하게 5할 승률 싸움을 할 것 같습니다.


공동 5위 삼성

롯데와는 반대 방향으로 좀 더 괴랄한 성적입니다.

기대승률이 0.612로 2위인데 실제 성적은 이제 겨우 5할을 맞췄습니다.

평균 득점 2위, 평균 실점 5위인데 승운이 안 따라준다고 밖에 해석이 안됩니다.

홈런 1위 팀답게 워낙 타격이 좋아 이 성적에 머물 것 같지 않습니다.

여름성답게 더워지면서 성적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합니다.


공동 5위 NC

기나긴 원정 중에 기대승률보다 꾸준히 높은 성적을 냈습니다.

원래 그 차이가 컸으나 이제 0.026 차이로 좁히고 내내 기대승률 9위였던 팀이 이제 8위까지 올라갔습니다.

기대승률과의 차이만 보면 내려갈 팀 같지만 추세로 보면 5할 승률을 유지하며 가을야구 진출권 싸움을 할 것 같습니다.

평균 득점 4위, 평균 실점 8위로 상대적으로 타격으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평균 실점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8위 KIA

기아 역시 NC처럼 기대승률보다 0.014 높은 실제 승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성적은 8위입니다.

기대승률은 지난 주말 3연전으로 NC에 추월당해서 9위가 됐습니다.

물론 4위부터 8위까지 게임차가 2게임 밖에 안 나니 당장 8위는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 득점 5위, 평균 실점 7위로 투수진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타격도 충분한 점수를 내기는 버거운 상태라 공수 모두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9위 두산

중위권 싸움에서 조금씩 밀려나서 9위에 고착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기대승률 대비 -0.051로 이기는 야구를 못하고 있습니다.

평균 득점 6위, 평균 실점 6위로 마운드도 타격도 어정쩡합니다.

왕조시대가 저물면서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갔고 베테랑들은 고령화가 된 반면 아직 유망주들은 확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적습니다. 특히 타선이 더합니다.

투타 모두 돌파구가 필요한 두산입니다.


10위 키움

압도적 최하위로 실제/기대승률 모두 10위입니다.

기대승률이 0.223으로 실제 승률 0.255보다 낮아서 앞으로 승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승률만으로도 리그 최초의 시즌 100패가 유력한데 기대승률을 적용하면 110패도 가능이 있습니다.

평균 득점/실점 모두 압도적 10위로 개선의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모기업이 없는 팀으로 유망주를 키워 메이저리그로 보내고 트레이드를 통해 이득을 보는 경영방식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압도적 꼴찌를 계속하면 앞으로 스폰서 확보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모습을 유지할까요? 메이저리거는 계속 키우더라도 프로팀으로서 최소한의 경쟁력은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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