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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달라질 거야

2025 KBO리그 6~10위팀 시즌 리뷰

시즌만큼이나 치열했던 가을야구의 시작 : 삼성이 웃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삼성 라이온즈로 결정됐습니다.

NC 다이노스가 구창모의 완벽한 투구와 견고한 수비, 적에 터진 타격의 조화로 와일드카드 1차전을 잡았지만 2차전에선 반대로 삼성 원태인의 6이닝 무실점 투구가 컸습니다. 삼성은 1회에 NC 로건을 상대로 1안타, 볼넷 4개를 묶어서 2득점한 후 2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했지만 NC의 타선을 산발 5안타로 묶으며 3:0 승리를 거뒀습니다. 박건우와 김형준이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진 것이 컸습니다.

결국 2차전에서 끝날 것이라는 제 예상이 맞았네요.

타격의 팀이던 삼성이 와일드카드에선 힘을 못 썼는데 과연 투수의 팀 SSG를 맞아서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요?

SSG가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제 ㅠㅠ)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5팀의 시즌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6위 KT 위즈 :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충분히 좋았던 시즌, 하지만 오프시즌 숙제가...


2020년 3위로 첫가을야구를 경험하고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작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강팀이 됐습니다. 이강철 감독 체제 이후 KT는 투수력을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를 통해 매년 가을좀비의 팀컬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도 매번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강팀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시즌은 너무나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다가 막판 NC의 기적 같은 9연승에 아쉽게 6위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동안 팀의 기둥이었던 쿠에바스가 부진하면서 시즌 중 교체가 됐고 타선의 핵이었던 로하스도 교체됐습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힘을 못 쓰는 상태에서 고영표가 고군분투하고 박영현 등 불펜이 버텨줬지만 과거만큼 강한 느낌은 없었고 야수진의 노쇠화로 득점보다 실점이 많은 팀이 됐습니다.

안현민이라는 괴물타자를 발굴한 것이 소득이지만 강백호, 황재균, 배정대 등의 주축 타자들이 부진했고 FA로 영입한 허경민도 공격에서는 큰 도움이 못됐습니다.

FA 자격을 얻는 강백호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야수진의 세대교체와 함께 안현민의 앞뒤를 보호해 줄 타자가 필요합니다. 선발도 고영표 외에 견고한 선발이 필요합니다.

외국인 선수 3명도 모두 교체될 가능성 커 보입니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요구되는 가운데 자칫하면 리빌딩으로 들어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최고의 선수 : 안현민

전반적인 야수진의 노소화에 한줄기 빛이 된 선수가 안현민입니다. 고릴라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압도적인 힘과 긴 팔로 까마득히 날아가는 홈런을 22개나 쳤고 타율 2위(0.334), 출루율 1위(0.448), 장타율 3위(0.570), OPS 2위(1.025)를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했습니다. 신인왕은 경쟁자가 없습니다.

시즌 후반 들어 상대팀이 안현민을 피해 가자 볼넷을 엄청나게 골라내면서(75개. 4위) OPS 머신이 됐을 정도로 선구안이나 타석에서 참을성도 좋았습니다. 앞뒤에 강한 타자들이 있었더라면 홈런이나 타점도 더 많이 올렸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확고부동한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52e50d6a-248c-426f-95c1-c29059aaf24c.jpg 어마어마한 힘으로 리그에 충격을 준 안현민 선수


7위 롯데 자이언츠 : 높이 날았기에 더 컸던 추락의 충격


8월 6일 전준우가 부상으로 말소됐지만 승리하며 3위를 지킨 가운데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전준우의 부상 이후 야수진의 구심점이 사라진 가운데 데이비슨이 10승을 달성한 날 교체를 단행했고, 바로 다음 경기부터 믿을 수 없는 12연패를 하며 최종 7위로 마감했습니다. 이로써 구단 역사상 가장 긴 암측기였던 2000년~2006년보다 더 긴 8년째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당초 상위권은 아니어도 5강 경쟁팀으로 꼽는 전문가가 많았었던 만큼 시즌 후반의 추락은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롯데는 시즌 내내 허약한 마운드(팀 실점 8위. 경기당 5.20점)를 막강한 타격으로 1점 주면 2점 내면 된다는 본프레레식(?) 야구로 커버했습니다. 하지만 8월 이후 거짓말처럼 타격이 침체되자 팀 전체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마운드는 물론 고질적인 수비불안도 추락에 한몫했습니다.

전반기 최고의 투수를 다투던 박세웅이 후반기에 부진했고 교체 외국인 투수 감보아는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시즌 후반 부상과 부진으로 팀을 구하지 못했고 데이비슨을 보내고 데려온 벨라스케즈는 명백한 실패작이었습니다. 김원중은 32세이브를 올렸지만 시즌 내내 불안함을 노출하며 블로운 세이브 6개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준우가 빠진 타선은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187개), 타점 3위(107개)의 레이예스가 있었지만 홈런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13개). 유강남이 어느 정도 부활했지만 윤고나황(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의 젊은 4인방이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엔 너무 부진했고 작년 트레이드 성공의 아이콘이었던 손호영도 부진했습니다.

그나마 전민재, 박찬형 등의 젊은 선수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전준우를 대체할만한 간판급 타자를 길러내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팀 내 최다 홈런이 레이예스의 13개일 정도로 팀 홈런이 75개로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상대 투수에게 전혀 위협이 안 됐습니다.

가장 큰 수확은 만년 유망주 윤성빈의 각성입니다. 160km/h에 가까운 공을 던지지만 제구가 전혀 안되었기에 잊힌 유망주였던 윤성빈이 불펜 전환 후 갑자기 제구력이 좋아졌고 무시무시한 투수가 됐습니다.

FA 3인방(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의 실패와 함께 팀의 체질 개선이 몇 년째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분위기론 김태형 감독이 내년까지 팀을 맡을 것 같습니다. 현대 야구는 프런트와 코칭스탭이 협력하는 토털 야구인데 김태형식 야구는 여전히 올드스쿨이라 팀 체질 변화가 가능할까 모르겠습니다.

과연 롯데는 내년에 가을야구에 다시 진출할 수 있을까요?


최고의 선수 : 전준우

최다안타왕 레이예스도 있었지만 저는 전준우를 꼽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보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는 면에서 전준우가 팀 내 최고 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준우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전준우 부상 이후 롯데의 12연패와 7위로 추락이 말해줍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3할 가까운 타율(0.293)에 건강하면 두 자릿수 홈런과 100타점 가까이를 올려줄 타자입니다. 주장이자 원클럽맨으로 팀의 구심점이었기에 전준우가 빠진 타선은 모래알처럼 응집력이 사라졌습니다.

한편으론 여전히 전준우가 팀 내 최고 선수라는 것은 롯데의 세대교체가 얼마나 안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202508232149776699_68a9b8c890191.jpg 12연패 직후 롯데 선수단이 원정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습니다.


8위 KIA 타이거즈 :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몰락


시즌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KIA를 절대 1강으로 꼽았습니다. 전년도 우승팀이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은 매년 있는 일이지만 40-40에 도전했던 MVP 김도영 등 신구조화가 좋은 선수단 구성도 2연패의 근거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8위였습니다. 21세기 들어 우승 다음 해(2010년, 2018년) 모두 5위를 했는데 올해는 8위로 1996년 두산 베어스 이후 전년도 우승팀이 8위로 처진 두 번째 기록을 세웠습니다.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부상선수의 속출이었습니다. 김도영이 세 번의 햄스트링 부상 이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시즌 아웃됐고 나성범, 김선빈의 부상 공백이 길었고 위즈덤, 올러, 박찬호 등의 주축 선수도 부상자 명단을 들락거렸습니다. 윤도현 등 유망주들도 부상을 당했고 황동하는 원정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를 무시한 차량에 들이 받히는 교통사고 부상까지 겪었습니다.

게다가 올시즌 쓰임새가 애매해진 최원준, 이우성을 홍종표와 묶어 NC로 보내고 김시훈, 한재승, 정현창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양현종도 10승에 실패하고 5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 중 네일은 여전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러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조금 아쉬웠고, 위즈덤은 홈런은 많았지만(35개. 3위) 타율이 너무 낮아(0.236) 찬스에 약했습니다.

여러모로 좋지 않은 IF가 모두 터지다시피 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중위권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최형우만이 고군분투했습니다.

내년 시즌의 관건은 6명의 FA입니다. 이중 박찬호와 조상우가 중요한데 특히 박찬호를 잡지 못할 경우 유격수에 아직 대안이 없습니다. 박민, 김규성 등이 후보이고 트레이드로 온 정현창이 막판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박찬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요? 조상우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어느 팀이나 불펜자원이 필요하기에 만약 떠난다면 마운드가 헐거워질 겁니다.


최고의 선수 : 최형우

누가 뭐래도 KIA 최고의 선수는 최형우였습니다. 부상자가 속출한 KIA 타선의 중심을 시즌 내내 지킨 늙은 소나무 같은 존재였습니다.

40대에도 여전히 3할대(0.307. 11위) 타격에 24개의 홈런(공동 7위), 출루율 5위(0.399), 장타율 7위(0.529), OPS 9위(0.928)를 기록하며 기량이 하락할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타점도 85타점(13위)을 기록하며 통산 1,737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내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최형우는 올해 2년 계약이 종료되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주축타자로 뛸 것으로 보입니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최형우지만 여전히 팀 내 최고 선수인 것이 KIA의 문제점입니다. 김도영이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다행이지만 내년에도 부상에 시달린다면 세대교체가 KIA의 당면 과제가 될 것입니다.


431222_231694_035.jpg 올해 리그 최초 1,700타점을 돌파했습니다. 은퇴까지 2천 타점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9위 두산 베어스 : 이렇게까지 떨어질 팀은 아니었는데


당초 상위권을 예상하지는 않았어도 시즌 초반부터 키움 바로 위에 자리할 줄은 몰랐습니다.

코치 경력도 없이 최강야구 감독만 했던 이승엽 감독은 첫해인 2023년 5위(와일드카드 1차전 NC에 패배), 2024년 4위를 했으나 KBO 최초로 KT에게 2연패하며 업셋을 허용했죠. 팬들의 여론이 좋지 못한 가운데 전반기 성적이 좋지 않자 결국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끝냈습니다.

김태형 감독 시절 막바지부터 황폐해지기 시작한 세대교체의 실패와 황폐화된 팜이 가장 큰 원인으로 감독에게만 책임을 묻기는 힘들었지만 두산은 예전 같은 끈끈한 저력이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세대교체가 더뎠다고 해도 이렇게 초반에 하위권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야수진에선 양의지가 고군분투하며 타격왕에 올랐지만 이젠 포수 수비이닝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케이브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외국인 주장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너무 부진했습니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김재환, 양석환이 타율과 장타 모두 부진했고 정수빈도 점점 기량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작년에 활약이 좋았던 강승호, 조수행 등이 부진한 점도 컸습니다. 그래도 신인 박준순이 데뷔 시즌에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고 오명진과 군복무 후 돌아온 안재석이 희망을 보여줬습니다.

투수진은 잭 로그가 분전했지만 콜 어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곽빈이 전반기에 부진하다 후반기에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은 고무적입니다. 김택연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24세이브를 올리고 WHIP도 1.18로 여전히 뛰어났습니다. 반면 다른 불펜 투수들의 안정감이 많이 떨어졌기에 역전패도 꽤 많았습니다.

오프시즌 두산의 최우선 과제는 감독 선임입니다. 대행이라는 한계를 딛고 시즌 막판 자기 색깔을 보여준 조성환 감독대행을 포함해서 누가 되든 내년 시즌 반등이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거물급 FA 영입보다 팜을 육성해서 이른바 화수분 야구를 했는데 화수분이 마른 지 몇 년이 됐습니다. 감독 선임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최고의 선수 : 양의지

누가 뭐래도 두산 최고의 선수는 양의지입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는데 타율 1위(0.337), 20홈런(13위. 팀 내 최다), 89타점(10위), 출루율 3위(0.406), 장타율 5위(0.533)를 기록했습니다. 케이브를 제외하면 대부분 부진하고 장타력이 떨어진 중심타선을 홀로 지키다시피 했습니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수이지만 포수 출장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올해도 포수로 94경기만 뛰면서 김기연과 2:1 정도 비율로 출전했습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 마흔이고 4+2년 계약의 4년째입니다. 나이와 잔부상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주전포수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2년도 선수옵션이기에 두산은 차세대 포수를 키워야 하는데 김기연도 좋은 포수지만 아직 양의지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두산의 또 다른 과제입니다.


131734679.3.jpg 6월에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이승엽 감독과 조성환 감독대행


10위 키움 히어로즈 : 언제까지 고춧가루 부대 역할만 할 것인가?


모두의 예상과 꼭 들어맞은 유일한 팀이 키움입니다. 모두가 10위를 예상했고 초반부터 예상대로 안정적인(?) 10위를 유지했습니다. 구단의 운영방침이 선수 몸값을 줄이고 신인을 육성한 뒤 MLB로 보내거나 FA를 앞둔 주전 선수를 트레이드해서 지명권을 얻는 기조를 더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면서 과거처럼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연패를 거듭하며 승률이 3할 아래를 밑돌기도 하는 등 KBO 최초의 100패가 가능할지 주목받았습니다. 안우진도 없는 가운데 작년까지 선발진의 기둥이던 후라도, 헤이수스를 재계약하지 않고(결국 삼성, KT에 거저 보내다시피...) 외국인 타자를 2명(푸이그, 카디네스) 기용했다가 실패를 인정하고 푸이그를 퇴출시키고 결국 알칸타라를 다시 영입했습니다. 국내 선발은 하영민 혼자 고군분투했고 김윤하, 정현우는 리그 최다패 투수를 다툴 정도로 성적과 상관없이 계속 기용했습니다. 불펜은 마무리 주승우를 제외하면 버텨주지 못했습니다.

타선은 그래도 MVP급으로 성장해 3루수 골든글러브를 예약한 송성문 외엔 최주환 정도만 그럭저럭 역할을 했고 김주형, 임지열은 주전으로 꾸준히 나섰지만 임팩트가 약했습니다.

키움의 시즌 운영은 올해 특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외국인수 구성 문제부터 시작해서 구단이 팀 전력을 약화시켜 놓고 올스타전 직후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을 함께 경질(자진 사퇴가 아니라!)하고 설종진 2군 감독을 대행으로 임명하고 시즌 막바지에 정식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반면 시즌 중 송성문과 6년 120억 비 FA 계약을 체결하는 등 그동안의 구단 기조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거액의 장기계약을 맺고는 곧바로 MLB 포스팅을 공개적으로 천명했기에 포스팅 전 몸값 올리기거나, MLB 진출 실패 시 계약 기간 중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아직 사회복무요원인 안우진이 복귀를 앞두고 연습경기를 하다가 황당한 부상까지 당하며 선수단 관리 능력에도 의심이 많이 갔습니다.

어쨌든 설종진 감독 대행 체제 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며 100패가 아닌 93패(47승 4무)를 하며 승률 0.336으로 마쳤습니다. 하지만 송성문까지 없다면 내년 시즌 키움의 전력은 더 약화될 것입니다. 신인 지명권을 아무리 긁어 모아도 2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육성하지 않고 바로 1군에 투입한다고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올시즌 정현우, 김윤하만 봐도 그렇습니다.

안우진 복귀까지 늦어진다면 내년에도 다른 팀의 승수 자판기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최고의 선수 : 송성문

압도적 꼴찌팀에서 군계일학으로 빛난 송성문은 집중적인 견제조차 통하지 않는 MVP급 선수가 됐습니다. 타율 7위(0.315), 최다안타 2위(181개), 홈런 6위(26개), 타점 8위(90개), 출루율 9위(0.387), 장타율 6위(0.530)로 정상급 타자가 됐습니다. 3루 수비도 준수한 가운데 도루를 25개(12위. 실패 2개) 기록했는데 34 연속 도루 성공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간판타자가 된 송성문은 다년 계약을 했지만 키움 역사상 5번째 메이저리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김하성과 김혜성 중간 정도로 평가받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대우를 받고 어느 팀으로 가게 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반면 유일한 스타급 타자를 다년계약하자마자 메이저리그로 보내고 나면 내년 키움 농사는 누가 지을지 걱정됩니다만 키움은 그런 걱정보다 팀 재정이 더 걱정인 팀이니 알아서 잘하겠지요.


DRQLX3V7IRDBJNUM4GYB656IWQ.jpg 시즌 중 키움은 송성문과 비 FA 사상 김광현에 이은 두 번째 큰 규모의 다년계약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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