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거는 2%로만 덜, 좋은 거는 2%만 더(2%의 법칙)
맨날 똑같은 잘못을 반복했다.
좋은 일은 꾸준히 하지 못했다.
영어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재미가 없었다. 그렇게 영어는 번번이 내 삶의 발목을 잡았다.
책을 읽고 바로 정리하면 좋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정리는 귀찮았다. 그래서 책의 지식은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나쁜 일은 꾸준히 했다.
틈틈이 게임을 하는 것이 안 좋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느 순간 나는 다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중요한 일을 먼저 미리미리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일이 닥쳐야 허겁지겁 스트레스를 받으며 처리했다.
사람의 장점과 단점은 변하지 않는다.
옛사람들은 사람을 그릇에 비유했다. 그 사람은 그릇이 크다, 저 사람은 그릇이 작다.
예전에는 부정했다.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고 믿었다. 교육을 잘하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가능성은 무한할지라도, 삶의 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낯을 가리는 사람은 앞으로도 낯을 가린다. 친구와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친구와 노는 것을 좋아한다.
담배를 피는 사람은, 담배를 끊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찾게 된다. 외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외우는 공부를 싫어한다.
그래서 그 사람의 장점은 앞으로도 장점이고, 단점은 앞으로도 단점이다.
장점과 단점은 환경과 결합돼서 그 사람의 모습이 된다.
낯을 가리는 사람은 사람과 만나는 일을 피하게 된다. 암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시험을 봐야 하는 일을 피하게 된다.
그렇게 절대다수의 사람들의 그릇은 잘 바뀌지 않는다. 독하게 자신을 바뀔 수 있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위대하다고 한다.
허나 나는 평범할 사람일 뿐이다. 좋은 일은 꾸준히 하지 못했고, 나쁜 일은 꾸준히 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았다. 그게 나였다.
하지만 난 그럼에도 변하고 싶다.
그렇지만 어떻게??
의지로 바뀔 수 있었으면 진작 바뀌었다. 천성이 독하지 않고, 어쩌다 독하게 마음먹어도 오래가지 않았다. 난 의지로 바뀔 수 없는 것이다.
상황의 변화? 환경이 바뀌면 하긴 한다. 하지만 삶에 큰 충격을 주는 상황의 변화는 대부분 좋은 것이기보다는 나쁜 것이다. 그럼 주객전도다.
그러면 난 계속 내 그릇을 인정하고, 만족하며 살아야 할까.
그것도 맞는 방법이다. 삶은 다양하고, 사람도 다양하다. 그릇이 크다는 의미가 곧 좋은 그릇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래... 논리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내 마음이 부정한다. 이성의 영역이 아니다. 마음의 영역이다.
나는 다른 내 모습을 원한다.
웃긴 일이다.
나는 다른 나를 원하지만, 변화를 위한 노력을 귀찮아하고 힘들어한다.
이런 의지박약인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있었다. 난 독하게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독하게 하지 않으면 된다.
나에게 있는 모순적인 2가지 마음을 인정하고, 내 수준에 맞게 하면 된다.
딱 2%만 더하고, 덜하면 된다.
좋은 일은 딱 2%만 더 한다.
1. 운동을 하기 싫다. 그러니까, 출근할 때 1층만 걸어 올라간다.
2. 영어를 하기 싫다. 그러니까, 하루에 1 문장만 외운다.
3. 책 정리하기 싫다. 그러니까, 다 읽고 한 번만 책 내용을 생각해 본다.
나쁜 일은 딱 2%만 덜 한다.
1. 미리미리 일하기 싫다. 그렇게 한다. 단, 평소보다 조금만 빨리 시작한다.
2. 게임을 하고 싶다. 그럼 해라. 단, 딱 5분만 더 기다렸다가 한다.
3. 스마트폰을 보고 싶다. 해라. 단, 딱 1분만 기다렸다고 해라.
한 번에 바뀔 수 없는 걸 안다. 하루아침에 180도 바뀔 수 없다. 예전의 내가 계속 나를 잡고 늘어진다.
하지만 2%는 바뀔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변화한 자신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 마음 자체가 없으면 2%도 못 바뀌겠지만, 의지박약이더라도 마음은 있기에 2%는 바뀔 수 있다.
그렇게 2%씩 바꾸다 보면, 그게 새로운 내가 되고, 거기서 다시 2%씩 바꾸고.. 그러다 보면 먼 미래에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