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 칩 히스 , 댄 히스
지금과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어도 계속 번번이 실패한다. 어떻게 하면 나, 조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번에 소개할 '스위치'는 마케팅 책 읽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읽게 된 책입니다.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마케팅과 관련된 책은 아니어서 의문이 들었지만, 아마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대목을 읽으면서 본 책인 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이(혹은 조직은)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을 꿈꿉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다시 과거의 잘못을 반복합니다. 과거의 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에서는 이성, 감성, 상황의 측면에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변화가 필요할 때 보통 이성은 문제를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수능 공부를 하기 시작할 때 최고의 공부법을 찾고, 인생의 의미를 고민할 때 완벽한 답을 찾는 식입니다.
문제는 과도한 분석은 애당초 변화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문제가 거대하다고 해결책도 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해결책이 모이고 모여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변화하고자 할 때 일단 해야 하는 것은 '지금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목표는 몇 개월 혹은 몇 년 내에 해결될 수 있는 목표여야 합니다. 추상적인 목표는 사람을 움직이지 않게 만듭니다. 변화하고 싶으면 장기적이고 추상적인 목표를 단기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로 바꿔야 합니다. '몸짱이 되자'가 아니라, '6개월 동안 체지방율을 10% 줄이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때 좋은 방법은 흑백 목표입니다. 절대 숨을 수 없게,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새해 목표는 '담배를 줄이기'가 아닌 '담배 끊기'인 것이죠. 물론 모든 것을 흑백 목표로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핵심은 하나입니다. 모호성을 제거하자.
하지만 실제로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해야 할 적절한 행동들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끊는 목표를 보겠습니다. 금연 결심을 지키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무엇이 있을까요? 갑자기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직장 상사가 같이 피자고 할 때가 있을 겁니다.
즉, 이런 상황을 예상해서 시나리오를 적어서 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예상해서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케이스나 행동 원칙을 적어놓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직장 상사가 같이 피자고 하는 경우는 친구가 피자고 하는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것을 '결정적 조치들에 대한 시나리오'라고 말합니다.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재정 상태가 위태로운 기업을 살리는 예시가 나옵니다. 회사의 CEO는 회사의 투자 원칙을 발표합니다. 1) 수익을 늘려주는 프로젝트에만 투자한다 2) 장기적으로 좋은 제안보다 신속하게 문제를 수정하는 방법을 우선시한다 등. 이런 원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우선시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길잡이가 되는 것이죠.
변화는 생각만으로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도,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면 결코 장기간 꾸준히 노력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변화의 필요성을 알지 말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변화의 규모를 줄여, 투입해야 할 노력의 양을 제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집안 청소하기가 아니라, 하루에 5분만 청소하기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기준점을 낮추는 이유는 작은 성공을 만들어 스스로 발전한다고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중간 목표를 설정하여 희망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익숙해지면 점차 단계를 늘려가는 것이죠.
물론 꼭 변화의 규모를 줄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또 따른 방법은 인식 변화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나는 그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죠. 그러면 아무리 변화의 규모가 커도 동참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 창업 이후 '보다 열리고 연결된 세상을 만들자'는 미션으로 인재를 모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부정적인 접근보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찬 접근이 좋습니다. 페이스북의 목표가 '애플을 이기자'가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우리는 실패를 예상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약간만 실패해도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합니다. 하지만 매일 같이 성공하고, 또 순식간에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위해 노력할 때 오는 시행착오를 예상하고 꾸준히 노력을 지속하는 성장형 사고를 가지는 것입니다. 단기간에 댄스 전문가가 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계속 시간을 투자하면 댄서가 되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변화를 원하게 된 계기를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금연의 필요성을 결심하게 된 사건이 있어서, 금연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금연을 결심한 감정은 약해집니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동기를 부여받은 순간을 계속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의 경우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계속 생각해야겠죠.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환경을 조정해야 합니다. 그 말은 올바른 행동은 하기 쉽게 만들고, 잘못된 행동은 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아무리 금연을 하고 싶어도, 집에 담배가 있으면 금연하기 쉽지 않습니다. 충동을 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혹 자체를 없애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자제력은 소모성 자원입니다. 매일 참기만 하는 사람은 결국 지치게 됩니다. 이때 자동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습관은 에너지 낭비를 줄여줍니다. 예를 들어 퇴근하자마자 바로 운동을 하는 습관을 만들면 유혹과 나쁜 습관에서 목표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변화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고 싶은 사람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과 집단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