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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Aug 27. 2022

노트북만 있으면 창업이 된다. 공유오피스의 현재와 미래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2012년 미국의 '위워크(wework)'를 시작으로 탄생한 공유오피스 시장은 국내에서는 토종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의 주도하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KT경제경영연구소는 공유오피스 시장을 2022년 7,700억 수준으로 예측했습니다.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창립 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53%를 기록했고, 스파크플러스는 2020년보다 2021년 약 2배 성장해다고 합니다. 


네이버 시사상식 사전에 따르면 공유오피스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유오피스(share office)

: 건물 전체나 일정 부분을 작은 공간으로 나눠 월사용료를 지불하는 입주자에게 사무 공간으로 다시 임대해 주는 시스템

by 시사상식사전


즉 공유오피스는 업체가 건물주에게 공간을 임대하고, 사무공간에 적합하게 인테리어 공사 등을 진행한 다음, 다시 입주자에게 재임대(=전대)를 하는 구조입니다.


공유오피스 이미지 (출처 : 패스트파이브)


그렇다면 유통과정이 늘어났으니, 당연히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왜 공유오피스를 사용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업이 사무실을 구하려면 1. 하나하나 매물을 찾는다. 2. 각각의 건물주와 가격을 협상한다. 3. 임대료를 내고 사무실에 들어간다. 4. 인테리어 비용 등 부가비용을 지불한다... 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면 매물을 찾는 등 번거로운 과정 없이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업이 갑자기 크거나, 혹은 망할 수도 있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더욱더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돈이 풍족하거나, 미래가 보장되면 당연히 사옥을 짓겠지만 스타트업이 그러긴 쉽지 않죠. 제주도 여행이나, 해외여행을 가서 자동차를 사서 타는 것이 아니라 렌트해서 다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업무 중인 공유오피스 이미지 (출처 : 패스트파이브)


그러면 앞으로 공유오피스는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요?


저는 크게 두 가지 트렌드를 기반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첫째.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란 메가트렌드입니다.


빅데이터 분석기술의 발달, 그리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사회의 자원을 과거보다 효율적으로 배분되기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음식점에 하나하나 찾아서 주문하고, 호텔도 하나하나 예약해야 했다면 이제는 배달의민족 앱에서, 야놀자 앱에서 한 번에 보고 결재를 합니다.


공유오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오피스를 공유한다는 개념을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양한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건물주도 새로운 개념의 수익처를 고려할 수 있게 되었고, 기업들도 옛날과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이런 흐름은 더욱더 고도화될 것입니다.



둘째. '개인화' 트렌드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자신의 취향대로 사는 것을 선호하는 MZ세대가 이제 사회의 핵심 주류층이 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시작인 1981년생이 현재 42살입니다. MZ세대는 공유를 불편해하지 않고, 기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대안을 선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19로 재택근무, 거점오피스 근무가 일상으로 녹아들었습니다.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안 MZ세대는 공유오피스도 자신의 상황과 취향에 맞을 경우, 적극적으로 선택지에 놓을 것이 분명합니다.  

대표적인 공유오피스 기업


현재 공유오피스 기업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패스트파이브가 움직이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의 기업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른 기업들도 어떻게 움직이는지 유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는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첫째. '공간' 관련 사업입니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나, 그렇다고 공유오피스에만 머물면 정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 사업에서 얻은 다양한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공간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페형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파이브스팟', 대형 사무실 구축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버스' 공유오피스로 빌딩을 리모델링하는 '빌딩 솔루션' 등입니다.



둘째. 서비스 관련 사업입니다.


처음에 공유오피스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 가성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거나 성능을 높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유오피스의 성능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각종 부가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공유오피스에 들어가니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더욱더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입니다. 이에 패스트파이브는 입주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며, 서비스 사업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셋째, 커뮤니티 관련 사업입니다.


공유오피스를 매개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한마디로 플랫폼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인 사람들을 상호 제대로 연결할 수 있다면,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마치 카카오톡으로 모인 사람들을 기반으로 카카오 이모티콘, 카카오 선물하기 기능이 추가되고 나아가 카카오T, 카카오뱅크로 확장된 것처럼 패스트파이브도 오피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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