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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렁이 Oct 16. 2021

우리가 몰랐던 인터넷 인프라 사업

'가비아(gabia)' 사업을 통해 본 인터넷


'가비아'라는 기업에 대해 아시나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B2B 기업이기 때문에,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가비아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는 잘 몰랐던 다양한 인터넷 기반 사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가비아(gabia)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가비아는 1997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도입되기 시작한 때가 1990년대 후반입니다. 다음(daum)이 1997년에 출시되었고, '야후 코리아'와 '네이버'가 1999년에 출시되었죠.


유명 인터넷 기업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가비아'의 첫 사업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호스팅' '도메인' '홈페이지'입니다.




홈페이지 사업은 딱 보아도 홈페이지를 만들고, 유지 및 보수를 해주는 사업입니다. 지금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인터넷이 막 시작된 시절에는 꼭 필요한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면 '호스팅(hosting)' 사업은 무엇일까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홈페이지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서버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대기업은 자체 서버를 운영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자체 서버를 구축하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럽습니다. 이때 가비아가 가진 대용량 서버의 메모리 공간을 빌려주는 것이죠.


'도메인(domain)' 사업은 '인터넷 상의 컴퓨터 주소'를 등록, 관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제 브런치 주소는 'https://brunch.co.kr/@jooshine'입니다. 먼저 선점하면 뒷사람은 다른 주소를 선택해야 합니다. 인터넷에 막 시작되었을 때, 저마다 원하는 주소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나요?


<2001년 3월 13일 머니투데이 기사>




도메인, 호스팅 전문업체로 성장한 가비아는 2007년 'KINX(Korea Internet Neutral eXchange)'라는 회사를 인수합니다. 당시 KINX는 IX서비스(Internet exchange)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회사였습니다.


너무 낯설기만 한 IX 서비스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리는 현재 SKT, KT, LG U+이라는 통신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인 ISP(Internet service provider)라고 부릅니다.


서로 다른 ISP이기 때문에 원래는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는 사람과 원활하게 연결할 수 없습니다. 그걸 할 수 있게 만드는 서비스가 서로 다른 ISP 간의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IX 서비스(Internet exchange, 인터넷 교환)였던 것이죠.



가비아에 인수된 KINX는 IX 사업을 넘어, IDC 사업과 CDN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합니다. 용어는 어렵지만 뜻만 알면 간단합니다.


IDC 사업은 Internet Data Center의 약자로 요즘 핫한 '인터넷 데이터 센터'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IDC 산업은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최근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데이터 센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CDN 사업은 contents delivery network의 약자로 '콘텐츠 전송 서비스'입니다. 대용량 파일을 빠르게 다운로드할 수 있게, 파일을 분산해서 가까운 서버에서 전송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예전에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던 파일을 빠르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CDN 서비스 때문이죠.




가비아는 2008년에는 '웹메일' 출시를 시작으로 그룹웨어 하이웍스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그룹웨어는 한마디로 '회사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모인 내부 사이트'를 의미합니다. 회사에는 기밀문서들이 있기 때문에, 외부 사람은 보지 못하게 하고 서로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하게 한 내부 사이트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가비아는 2013년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g클라우드' 시작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며, 2016년 보안 전문기업인 '엑스게이트'를 인수하며 보안사업에도 뛰어듭니다. 요즘 대세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마디로 가상의 서버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클라우드 서비스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입니다.




SaaS형 클라우드(Software as a Service)는 한마디로 네이버 메일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메일함을 보시면 외부로 보낸 메일, 나에게 온 메일들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기능으로 생각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즉 모든 서비스가 클라우드에서 이루어지기에,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웹에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가비아의 그룹웨어 하이웍스도 SaaS 형입니다.


IaaS형 클라우드(Infrastructure as a Service)는 우리가 생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센터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이죠. 우리가 파일을 클라우드에 저장할 때, IaaS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만들기보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IaaS 서비스를 이용하여,  원활하게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하죠. 가비아의 g클라우드도 IaaS형으로 고객사에게 대용량 저장공간 및 네트워크 부하 분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PaaS형 클라우드(Platform as a Service)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로 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할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P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레고'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그 레고를 조립하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죠. 주어진 것을 조립만 하면 되니까 편리하지만, 그 플랫폼 안에 구속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가비아 사업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었던 인터넷에 정말 다양한 기반 서비스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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