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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Jul 21. 2018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통미디어

위기를 겪는 것은 언론사이지 저널리즘이 아니다
(미셸 스티븐스)

뉴스는 수많은 콘텐츠 중 하나가 되었다.

조직의 시대에서 개인의 시대로 바뀌었다.

기성미디어들은 변화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는 여러가지 유흥거리를 사람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농경사회시절,생업 이외에는 문(文) 즉 공부를 하거나 무(武) 즉 운동을 하였습니다. 아니면 일생을 함께 보낼 마을공동체의 사람들과 같이 놀이를 즐겼습니다. 산업화가 본격화 된 이후에 사람들은 TV, 신문, 영화 등을 보았습니다.


정보화사회가 도래한 이후에 사람들은 컴퓨터라는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온라인게임산업이 발전하였죠. 뒤이어 스마트혁명으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죽어가던 소설과 만화가 부활하고 1인미디어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또 다른 도구와 그에 따른 콘텐츠가 나타날 것입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이 전부입니다. 그 중에서 일부를 사람은 노는데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놀거리가 몇가지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있는 것이 책 밖에 없으니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큰 재미였죠. 이제는 너무나 많은 놀거리가 있습니다. 더 이상 책을 읽는 것은 재밌는 일이 아닙니다.


변화의 양상은 간단합니다. 수요는 동일한데 공급은 증가하였습니다. 즉 공급자들간의 경쟁은 치열해집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의 대중화, 사회 전면적인 무인화가 현실화되면 인간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므로 수요는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먼 미래일 뿐입니다.


따라서 신문과 방송으로 대표되는 전통미디어의 위상하락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더이상 뉴스는 특별한 콘텐츠가 아닙니다. 수많은 콘텐츠 중 하나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전체 콘텐츠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듭니다. 너무나 재밌는 것이 많기에 신세대 일수록 고리타분한 신문기사는 굳이 보지 않습니다. 기존 독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령화됩니다.


소비양상도 변화하였습니다. 뉴스를 소비하는 경로가 다양화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전처럼 9시 뉴스처럼 고정된 시간에 자리에 앉아 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그냥 수시로 컴퓨터에 앉아서, 혹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관심있는 것만 개별적으로 소비합니다. 제작 및 공개는 쉬워졌으나, 눈에 띄기는 더 어렵습니다. 


개별 콘텐츠별로 개별소비하기에 첫째. 전통미디어의 의제설정기능은 약화됩니다. 언론매체들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지만, 다수의 패러다임에 묻히기에 그 속성은 비슷합니다. 둘째. 전통미디어 브랜드 이미지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개별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소비경로가 다양화되었다는 말은 단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소비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언론사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있습니다. 포털을 통해 기사를 접합니다. 신문기사는 이용자 이탈을 방지하고, 자체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주요 콘텐츠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언론사와 포털간에 수익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트래픽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매년 온라인 전체 광고비 730억 달러의 70% 이상을 독식한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기자를 고용하지 않고, 부패를 파헤치기 위해 공공 기록을 뒤지지 않으며, 전쟁 지역에 특파원을 보내지도 않으면서 경제적으로 압박 받고 있는 언론사들이 그들을 위해 일 해줄 것을 기대한다”(미국 언론이 구글에 맞서기 시작했다. - 미디어 오늘, 17.7.11.)



언론사는 뉴스를 클릭하면 언론사 홈페이지로 들어가는 아웃링크 방식을 주장합니다. 그래야 다른 뉴스도 소비하고, 자체 경쟁력을 키워서 주도적인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포털을 통한 소비가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뉴스를 아웃링크하면 오히려 이용자가 불편해집니다. 뉴스를 보려고 할때 마다 광고로 뒤덮인 홈페이지를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이미 아웃링크 방식입니다. 그래서 전재료나 광고수익을 따로 배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인링크 방식이고, 아웃링크로 하기에는 언론사들의 홈페이지나 앱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는 인링크 방식 유지하면서 언론사에게 전재료 100억원을 분배하는 등 수익보장으로 상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인 뉴스화면 등 직접 기사를 배열하는 곳에서의 광고비 배분에는 명확한 입장이 없습니다. 모바일 화면은 대부분 뉴스가 차지하나 광고 수익은 네이버가 가져갑니다.


이렇게 유통 및 소비를 포털에 의존하게 되면 첫째. 편집권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론 수많은 뉴스가 포털에 올라오기에 자동화된 편집이 불가피합니다. 그 편집은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선택되는데 알고리즘을 만드는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중립성은 도덕적인 당위를 떠나서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작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둘째 상업성의 문제입니다. 뉴스는 공공성을 기초로 하는 재화이고, 많이 소비되는 뉴스는 사회적 의제를 설정합니다. 그런데 언론사 브랜드 보다는 개별기사가 수익으로 연결되면 자극적인 뉴스를 노출시키는 동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기사를 써도 안 보면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언론사는 공공성을 잃고 단지 콘텐츠 제휴 회사가 되어버립니다.



<한겨레>의 경우 디지털 뉴스 유입 비율이 네이버 30%, 페이스북 30%, 카카오 10%, 구글 10%, 직접 유입이 20% 이하다. (알고리즘 저널리즘의 명암, 자동화와 불평등 - 블로터. 16.11. 15)



대표적인 예시가 페이스북의 '좋아요'입니다. 좋아요를 받기 위해 집중하다보면, 콘텐츠가 획일화되고 선정화됩니다. 장기적이고 긴 호흡의 글이 어려워져서 콘텐츠의 다양성이 줄어듭니다. 단지 재밌기만 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공유되는 뉴스가 과연 진정으로 좋은 뉴스일까요. 


이런 맥락에서 소셜미디어에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관심을 끌어주는 가짜뉴스가 등장한 것입니다. 디지털세계의 재화는 유통비용이 거의 zero이기에 예전과 달리 그 비용을 누구나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정보가 너무 방대하기에 사람들이 그 모두를 검토할 수 없으므로, 신뢰성 문제가 적게 제기됩니다.



기성미디어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보는 사람이 줄면 당연히 광고는 줄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모바일에서 광고를 삭제해주는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파괴적인 혁신을 하기는 힘듭니다. 왜냐하면 지면광고는 여전히 강력한데 수익을 대체할 마땅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변화가 더딥니다.


수익추구모델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광고에만 의존하지 말고 유료구독자 모델을 검토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남들이 다 하는 일반적인 기사들을 넘어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사는 무료로 제공해야만 하겠지만, 전문적인 기사들은 유료구독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로 제공을 하는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tv에 별풍선을 쏘는 사람들이 있듯이, 자신의 기호가 충족되면 사람들은 구독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전문적인 콘텐츠들은 공공성, 책임감 같은 본질을 잃지 않는 방향에서 복합적인 경험(카드뉴스, 동영상뉴스, 기사요약, 이미지화)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결국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자들을 확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사람들은 SNS상에서 언론사보다는 개인을 보고 신뢰를 합니다. 조직의 브랜드보다는 개인의 전문성이 더 중요해집니다. 이제는 조직의 시대에서 개인의 시대입니다. 이제는 일방적이 아닌 쌍뱡향적 교류가 트랜드이기에 각 전문가들은 독자들과 소통을 해야합니다.


또한 플랫폼 최적화를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그것을 제대로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아도 모바일에서 읽기 불편하면 읽지 않습니다. 첨단기술도 활용해야 합니다. 데이터 처리 및 분석 기술을 확보하면 플랫폼에 모인 이용자를 분석해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로 외연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젊은층에 맞는 기사와 고령층에 맞는 기사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AI봇으로 맞춤형 뉴스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콘텐츠에 못지않게 소비자중심 서비스도 중요합니다. 이제 소비자가 보는 것이 아닌 공급자가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맞춤형으로 배달해야 합니다. 개별적으로 구현이 힘들면 다수가 협력해서 플랫폼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모든 방법은 결국 광고수익과도 연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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