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유형 검사 중 하나인 MBTI 테스트의 유행이 식을 줄을 모릅니다. (저도 진작에 하고 제 성격유형을 알고 있죠.)
이는 네이버에서 특정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TI 검색 결과(네이버 데이터랩)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MBTI에 대한 검색량이 폭증했습니다. 2020년 2월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가 비대면 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 사람들이 성격유형 검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런 니즈에 최적화된 MBTI 성격유형 검사가 SNS에 공유되며 유행하게 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즉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MBTI 성격유형 검사 확산의 원인입니다.
MBTI 성격유형 검사가 꽤 사람을 잘 설명한다는 인식이 퍼진 점도 다른 성격유형 검사가 아닌 MBTI 검사가 유행한 이유일 것입니다. 이에 MBTI 검사에 대한 과몰입 우려가 커지고 있고, 관련 콘텐츠도 나타나기 시작했죠.
유튜브 채널 '너덜트'의 MBTI 콘텐츠
MBTI 검사를 맹신하는 것은 당연히 잘못된 일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성격이 I(내향)인 사람들은 아예 채용에서 떨어뜨리고, E(외향)인 사람만 선호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점입니다.
그런데 MBTI 검사에 대한 무분별한 맹신을 떠나, 16가지로 사람의 유형을 분류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양성의 가치가 과거보다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공자'는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공자 왈
“군자는 널리 소통하되 편당하지 않으며, 소인은 편당하되 널리 소통하지 않는다"(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예전에 유교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사람은 딱 2가지로 구분되었습니다. 이상적인 인간상인 '군자'와 그렇지 못한 '소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 즉 선비(사대부)가, 소인 즉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상하관계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MBTI 검사의 16가지 성격유형은 서로 다른 것이지 더 우월하고 열등한 것은 없습니다. 조선시대와 현재를 비교하면 인간상은 수직적인 개념에서 수평적인 개념으로 변했고, 2가지 분류에서 16가지 분류로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사람은 적어도 16가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MBTI 검사는 과거보다 사회가 평등해지고, 다양성을 존중하게 바뀌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MBTI 이전에 유행했던 성격 유형 검사는 '혈액형'이었습니다. 사람의 혈액형은 A형, B형, O형, AB형 총 4가지로 구분하는데, 각각 혈액형별로 고유의 특징이 있었죠.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이 믿지 않겠지만, 과거에 유행하던 시절에는 꽤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진 테스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