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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Sep 13. 2022

독일 나치는 어떻게 대중을 선전, 선동하였을까?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 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대중 선동의 심리학'이라는 책 제목만 보면, 대중을 선동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무려 1,000page가 넘어가는 독일 나치 선전부 장관이자 히틀러의 핵심 측근인 '괴벨스'의 이야기입니다. 


'최후까지 마키아벨리스트였던 자', '독재의 악마이자 합리적인 선동 전문가'로 불린 괴벨스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포스팅에서 괴벨스에 대해서 말하는 것보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대중 선동의 방법론'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나름대로 정리한 괴벨스의 선전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본원칙 

1. 거리를 정복해야 대중을 정복하고, 대중을 정복해야 국가를 정복한다.

 1) 무슨 짓을 하던 대중의 주목을 받아라(휘황찬란한 수단, 연출) 

 2) 감정과 본능을 자극하고 그것들에 호소해라.

 3) 대중에게 둘 이상의 적을 보이지 마라. ex) 오로지 적은 유대인


2. 이념은 선전의 전제조건이다.

 : 책을 위해 사람들은 목숨을 버리지 않지만 복음을 위해서는 목숨을 버린다. (종교성)

 1) 모든 것에는 이념이 있다. 이념에 대한 프레임은 설정하기 나름이다.

 2) 이념은 간단 명료해서 누구나 이해 가능해야 한다. 


3. 단순화된 메시지를 다양한 측면에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반복하라.

 1)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활용하라 - 그림, 라디오, tv 등등.  

 2) 선전은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과 진실을 섞거나, 극히 일부만을 과장하는 것이다.



* 구체적 방법론 

1. 필요하거나 유리한 것은 과장하고, 반복하고, 만들어라. 

2. 불필요하거나 불리한 것은 축소하고, 침묵하고, 시선을 돌려라.

3. 적은 낙인찍고 아군은 정당화하라. 

   ex) 외국의 보도는 독일을 혼란시키고자 하는 의도.

4. 반대 입장은 이단으로 몰고 가라. 

   ex) 나치에 비판적인 입장은 무조건 유대인의 음모

5. 적을 도발하여 적의 폭력성을 유도하라. (반사이익)


6. 필요하면 적을 살려두어라. (대외적 위장책)

7. 상대편으로 위장하여 행동하라. 필요하면 자작극을 벌여라. 

   ex) 테러, 당원을 시민인양 발언시키기, 연출된 소동

8. 소수의 문제를 다수의 문제로 만들어라 .

   ex) 한 수도원의 성폭력 사건을 전체 가톨릭의 문제로 확대

9. 적을 분리하여 선동하라. 

    ex) 영국인이 아닌 영국인의 정치 현실을 문제 삼아서 영국인은 포용하는 척 

10. 목적을 위해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ex) 불법노선이 불가능하면 합법 노선으로 위장하라. 필요하다면 어제의 적과 연대해라. 아직 전쟁이 불가능하다면 평화의 가면을 써라.



아우슈비츠 수용소


독일 국민들도 1945년 나치의 패망과 함께 최후를 맞이합니다. 괴벨스의 명언 중 하나라 '선전의 가장 큰 적은 지식인주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전·선동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나치가 집권하기 이전의 독일에도 있었습니다.


“이 의석 저변의 이성을 의식 위로 끌어올리는 것. 그리고 합리적 논변에 마침내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것은 이번 선거전에서 민주적 계몽 활동의 목표이다. 이것이 달성되지 않는다면 민족주의적 소동의 광기가 새로운 참사를 불러일으켜 독일의 재앙이 될 것이다" (포시셰 차이퉁 신문) 212쪽 


하지만 합리적 논변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민족주의적 소동의 광기가 참사를 가져온 결과... 독일은 나치가 장악하고, 결국 독일 국민이 나치와 함께 멸망하는 최악의 결과가 왔습니다. 무수히 많은 국민들이 전쟁 중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민주주의가 불구대천의 원수에게 자신을 섬멸할 무기를 스스로 쥐어준다는 사실은, 언제나 민주주의가 가진 최고의 난센스이다. 408쪽


나무위키에 따르면, 괴벨스를 다룬 영화 '몰락'에서 아래와 같은 대목이 나온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가 누군가의 선전·선동에 당해서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으려면, 냉철하게 현실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전 그들(국민들)을 동정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난 그들을 동정하지 않는다고!... 이것은 그들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라고. 당신에겐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겠지만 당신 스스로 멍청해지려 하지 마. 우리는 한 번도 그들에게 강요한 적이 없어. 우리는 한 번도 우리가 할 것을 감추지 않았고, 그들은 그들 스스로 우리에게 정권을 위임한 것이지. 그리고 이제 지금 그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뿐이야.(영화 몰락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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