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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May 07. 2023

MZ세대의 죽음, '잘파세대'의 탄생


다음은 한 신문기사의 '제목'입니다. 

"일은 여가위해 존재한다" 신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여기서 말하는 신세대가 누구를 말하는 것 같으신가요? 저는 제목만 보고 '요즘 이슈가 되는 MZ세대를 말하는 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사 몇 개만 검색해도 알 수 있죠. 



출처 : 네이버 뉴스



그런데 기사 제목의 주인공은 MZ세대가 아니라..'X세대'입니다.


X세대는 현재,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 후반의 나이대이죠. 지금 X세대는 MZ세대와 대비되는 기성세대의 대명사입니다. "X세대 '책임감' MZ세대 '워라벨' 교사도 세대 차이" 와 같은 기사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X세대도 소싯적에는 어른들을 '멘붕'에 빠뜨린 신세대였습니다. 해당 기사는 지금부터 무려 30년 전인 1993년 7월 10일 경향신문에 등장했습니다.  X세대가 10~20대였던 시절이죠.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X세대에게 X가 붙여진 이유는 '어디로 튈 줄 모르고, 예측할 수 없고, 정의할 수 없는 존재'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익숙한 향기가 느껴지지 않나요?


2018년에 이슈가 된 책 하나가 있습니다. '90년생이 온다'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다룬 대표적인 책이죠.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1990년대에 출생한 신입 사원들과 소비자들을 마주하며 받았던 충격의 경험을 바탕으로 -- 중략 -- 제 5회 브런치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받았으며, 이 내용이 담긴 <90년대생이 온다>는 -- 중략 --





책이 출판된 2018년에 1990년생이 29살이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죠. X세대의 등장도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는데, 그 뒤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도 똑같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90년생이 온다'를 얼핏 보면, 책을 쓴 분의 나이대는 아무리 못해도 최소 X세대일 것 같습니다.


사실..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책의 저자 임홍택 작가님은 1982년에 태어나 2007년에 CJ그룹에 입사하여 신입사원 교육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분입니다. 같은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지만 신입사원들은 여전히 충격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기성세대의 머리를 '띵' 울리며 등장한 밀레니얼 세대는 그 뒤에 태어난 Z세대와 함께 젊은 청년세대를 뜻하는 'MZ세대'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많은 담론을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X세대가 시간의 흐름으로 기성세대가 되었듯이, 밀레니얼 세대도 퇴장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신세대라고 불리기는 너무 나이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출처 : 한국일보



밀레니얼 세대의 시작이 보통 1981년생인데, 2023년 기준 한국 나이로 43살입니다.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끝은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994년생인데, 한국나이로 30살입니다. 


그래서 '청년세대'를 분명하게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젠Z세대'입니다. Generation Z의 약자로써 20대 Z세대를 중점적으로 보는 키워드입니다.

사실, 기성세대가 보기에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아래 예시로 든 표를 봐도, 서로 구분되어 있으나 똑같이 디지털 문화에 친숙하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개인마다 성향은 다르기에, 각각 다른 것이 맞는 것이죠. 



출처: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1545)



하지만 집단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세대는 나이에서 비롯된 연령효과, 특정 사건에서 비롯된 시기효과, 그리고 그 둘을 종합한 코호트효과의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하나 들면, 앞으로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10대~20대 초반에(연령) 틱톡, 릴스 등 숏폼 콘텐츠를(시기) 소비한 Z세대는 긴 호흡을 가지고 보는 오프라인 스포츠 팬이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확연히 적은 특징을(코호트) 보입니다. 


지루한 것을 상대적으로 못 참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미국 에모리대 조사결과  자신을 열정적인 스포츠 팬이라고 답한 비율은 M세대는 42%였는데, Z세대는 23%라고 하죠. 이렇듯 M세대와 Z세대도 넓게 보면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런데 저출생 현상으로 가면 갈수록 청년층의 인구가 줄고 있기에, Z세대만 단독으로 묶기에는 숫자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트렌드를 이끌 차세대 소비층으로써 10대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출처 : 뉴스웨이(https://www.newsway.co.kr/news/view?ud=2023031314270711916)



이에, MZ세대를 대체하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잘파세대'입니다.


잘파세대는 Z세대와 그 이후에 등장한 알파세대를 합친 말로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10,20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관련 데이터를 검색해 보면 우리나라에 작년 9월에 처음 잘파세대라는 말이 등장했고, 올해 2월부터 조금씩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기에, MZ세대가 사용되는 빈도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밀레니얼 세대를 언제까지 청년세대로 묶을 수 없기 때문에 올해 말에 나올 트렌드 책, 아무리 늦어도 내년이면 무조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단어입니다. 



네이버 데이터 랩



잘파세대에 속하는 '알파세대'는 보통 2010년 이후 출생자를 말합니다. 이제 10대 초반이기에 알파세대에 대한 담론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각종 연구소에서 내놓은 자료를 봐도 Z세대의 특징과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이 되면서 확실해진 것이 있다면, Z세대와 알파세대를 가를 결정적인 분기점이 '챗GPT'의 등장이라는 것입니다. Z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로써 스마트폰과 SNS를 신체의 일부처럼 이용했다면, 알파세대는 인공지능 네이티브로써 AI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첫세대가 되는 것이죠.


메타버스가 이슈가 되었을 때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차이점이 '배워서 사용하냐'와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냐'였습니다. 지금도 밀레니얼 세대는 각종 메타버스 플랫폼에 친숙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의 현상이 Z세대와 알파세대에게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 마무리 하며>

출처 :  PIXABAY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쓸쓸히 퇴장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막대한 숫자는 여전히 소비 트렌드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신세대의 영향력이 컸던 이유는 기성세대와 맞먹을 정도로 숫자가 많고, 사회 전반적으로 평균수명이 낮고 변화는 급격히 진행되었기에 때문입니다. 기성세대의 영향력이 빠르게 감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 베이비붐 세대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여 과거와 같은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상으로 자신에 대한 관심이 높고, 변화가 빠른 세상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분명합니다.


또다시 등장한 '세대론’을 의문 섞인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각각 다른데, 지나치게 일반화하여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세대에 대한 낙인효과는 경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복잡한 현상을 단순화하여 표현했기 때문에, 우리들이 서로 논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케팅 용어로 활용할 수도 있고, 해당 내용으로 서로 토론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MZ세대에 이은 '잘파세대'라는 또다른 세대론의 등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등장한 ‘잘파세대’도 MZ세대 못지않게 많은 논란이 일어날 것인데, 관련해서 어떤 담론이 펼쳐질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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