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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Dec 11. 2017

사람들에게 공장이 돌아온다. 수공업의 부활, 3D프린터

3D프린터는  집 안에 있는 공장이다.


3D프린터는 사람들에게 생산의 기능을 돌려준다.
개인맞춤형·자가생산의 트랜드가 기존의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보완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대중화되기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3D프린터가 구매·배송을 대체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3D프린터는  “3차원 도면 데이터로 입체적인 물건을 그대로 찍어내는 기계"를 말합니다. 3D프린터는 미래의 핵심 기술로 뽑히고 있지만 사실은 30년이상 된 기술입니다. 초반에는 특허 문제가 있었지만, 2009년부터 3D프린터의 제작에 필요한 특허가 만료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3D프린터를 만들고 질을 높일 수 있게 되어, 지금에서야 주목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3D프린터의 의의를 살피려면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산업혁명 이전 인류는 수공업자였습니다. 스스로 생산하고 또 그것을 소비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생산의 기능은 공장으로 옮겨졌습니다. 대중들은 소비자가 되었고,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에 소비는 곧 미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3D프린터는 사람들에게 생산의 기능을 다시 돌려줍니다작은 공장이 집마다 생깁니다. 수공업이 부활합니다. 사람들은 소비자가 아니라 다시 창조자가 됩니다. 제조가 민주화됩니다. 
     

창조자가 된 개인은 하나하나가 기업가가 됩니다. 지구촌시대에서 전 세계 사람들은 연결되어 있기에, 각자가 직접 만든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서비스가 본격화됩니다. 그동안 부는 생산수단이 있는 사람에게 가능했습니다. 농업혁명 때는 ‘토지’가 있는 지주, 산업혁명 때는 ‘공장’이 있는 자본가가 돈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정보화시대에서 부는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들이 벌고 있습니다. 3D프린터로 토지’ ‘공장’ ‘플랫폼’ 중 하나인 공장이 사람들에게 돌아옵니다
     

 사족이지만 물론 세세한 내용을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농업혁명 때 부는 정확히 말하면 토지에서 나오는 생산물로부터 왔습니다. 산업혁명 때 부는 공장에서 나오는 물건에서 왔습니다. 그러면 플랫폼은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에서 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플랫폼 기업의 주 수익원은 광고입니다. 왜 제품이 아닌 광고로 돈을 벌까요? 서로 다른 시간을, 공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한 플랫폼에서 모아놓고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모인 사람들에게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팔기 위해서는 광고가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러면 디지털에서 나오는 상품들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디지털의 특징은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100% 복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악파일을 들 수 있습니다. 저작권이 걸린 것이 아닌 이상 무한히 복제할 수 있고, 복제한다고 닳는 것도 아닙니다. 이 특징은 디지털세계에서의 부의 균등분배를 이끌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순수한 디지털 제품만으로는 큰 수익이 나지 않게 되었지만요. 
     

  개인용 PC자체는 오프라인 세계의 산물로 그로 인한 불균형성이 존재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판매수익을 독점하고, PC성능에 따른 가격격차는 부의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PC로 접속하는 온라인 세계는 다릅니다. 평등한 위치에서, 누구나 같은 정보를 볼 수 있고, 창작·작곡·1인방송 등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만들어진 제품들은 무한히 복제됩니다. 예전에는 대량 생산된 음악CD를 사서 들었지만, 이제는 사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음악을 가지고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3D프린터는 현실에 있는 물건을 복제해서 개인에게 최소비용으로 줍니다. 3D프린터만 있으면 오프라인 세계에서 필요한 것은 오로지 설계도에 따라 투입될 ‘재료비용’ 뿐입니다. 각자가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만들고, 나머지는 스스로 팔면 됩니다. 돈이 돈을 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돈은 물건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개인은 스스로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즉 3D프린터로 부의 격차를 줄이고 부의 균등분배를 이루게 합니다
     

 그 결과 개인맞춤형·자가생산이 산업의 새로운 트랜드로 등장해서대량생산·대량소비의 기존 흐름을 보완합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소비패턴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완제품 판매가 감소하고, 설계도와 재료를 팔게 될 수 있습니다. 기존 제품에서 부족한 점이나 무언가 만들고 싶은 물건은 집단지성으로 서로 의논해서 금세 그 설계도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개인의 목적과 상황에 정확히 맞는 맞춤형 제품 소비가 일상화됩니다. 개인간 거래는 증가하고, 국가간 거래는 감소합니다. 
     
     
 물론 3D프린터는 기존의 기업들도 유용히 사용할 것입니다. 기존 제조업 권력이 몰락하는 것이 아니라 부흥할 수 있습니다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인 것입니다3D프린터가 대량생산체제에서 만들어진 기존 제품들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3D프린터는 디자인파일만 있으면 다른 제품을 생산해도 추가비용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재고를 모아둘 필요도 없고 생산을 항상 상황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즉 기존 생산설비와 병행해서 쓰이며 제조 공정의 혁신이 일어납니다. 무기 같이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유지보수가 필요한 제품에 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설계도만 있으면 프린트를 통해 어떤 제품이든 출력이 가능하기에 AS를 위해 굳이 부품을 보관해야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생기면 찍어내면 됩니다.  


3D프린터의 활용

1. 장난감, 액세서리 ex) 잃어버린 피큐어 구하기

2. 세포, 피부, 뼈, 근육만들기, 장기복원 EX) 맞춤형 골반뼈 제작 및 교체. 

3. 음식만들기 => 1인가구, 바쁜 직장인들은  음식하기 귀찮아하니 가능성 있다. 

4. 구두, 옷, 로봇, 자동차, 집짓기, 가구, 인공위성 => 3D 프린팅 건설기술은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조립식, 일체형). 수명은 직접제작보다는 짧을 것으로 예상   

5. 총, 칼 등의 흉기 => 그 위험성. 

6. 드론이 찍은 영상을 3차원 정보를 만들고 뽑기

7. 흰코뿔소가 뿔로 멸종위기에 이르니, 뿔을 3D프린터로 뽑자. 

8. 군함이 자체적으로 미사일을 만들고 우주에서 조달받지 않고 자체제작  



이렇게 가능성이 높은 3D프린터에지만 아직 보편적으로 대중화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아직 개인이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원료는 비싸며, 기계음이 있어서 별도의 작업공간이 필요하고, 프린팅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예를 들어 음식 3D 프린터가 있다고 해도, 음식을 프린팅하는데 몇 시간이나 걸리면 배달을 시키거나 간편식품을 사먹고 맙니다. 3D프린터도 발전을 해야하지만, 쓰이는 재료의 품질도 좀 더 좋아져야하고, 다양해져야 합니다. 
     
     
 소재를 다양하게 쓸 수 있고, 프린팅하는 속도가 빠르면 당연히 가격이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1억이 넘는 프린터는 기존보다 정밀하고, 10배 빠르며, 다양한 소재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3D 프린팅이 단지 유행으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현재 3D프린터의 핵심 수요처는 기업이고, 기업도 시제품을 생산해보려는 수요가 대부분입니다. 민간에서는 간단한 물건을 제작해보는 정도이죠. 
     
  
 생각만큼 시장은 성장하지 않았지만 물론 차차 제작하는데 드는 시간을 단축되고, 3D프린터 관련 비용은 줄며 기술은 정밀화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면 기업에서도 시제품 제작을 넘어서 생산도구를 제작하고, 부품 및 완성품 제작에도 쓰는데 활용할 것입니다. 민간에서도 일정 수준이상의 성능 및 가성비가 보장되면 대중화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D프린터는 3D 디자인이 있어야 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스스로 원하는 제품을 제작할 때, 얼마나 그 디자인을 쉽게 할 수 있을지 여부,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고 전송하듯, 원하는 물건을 쉽게 디자인하고 3D프린터에 연결할 수 있을지. 또한 3D 디자인 설계도도 지적재산권인데, 지적재산권을 어떻게 보호 또는 활용할 수 있을까의 문제입니다. 지나치게 보호해도 또 보호하지 않아도 확산에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료 공개되어 공유되는 설계도가 많아야 우선은 초기확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3D프린터가 직접 구매 및 배달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입니다보통 3D프린터를 사고, 정기적으로 그 재료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그냥 집 앞에 있는 다이소 같은 마트를 가거나, 주문배달을 시키지 않을까요? 3D프린터가 고도화된 시기에는 분명 주문배달시스템도 고도화 되어 있을 것입니다. 3D프린터는 사람들이 다시 수공업자가 되게 하지만 과거 수공업자들은 결코 인구의 절대다수가 아니었습니다.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고, 창조하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나 소수입니다. 

     
 마지막으로 3D프린팅을 알아보다보면, 4D프린팅이라는 것도 간간히 언급됩니다. 3D프린팅이 2D에 공간을 더한 것이라면 4D는 시간을 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프린팅했는데 날씨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고, 온도와 지면에 따라 운동화가 변화하고, 물의 양에 따라 배수관이 변하는 식입니다. 즉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자극에 맞춰 스스로 변환과 조립을 하는 것입니다. 아직 3D프린터도 대중화가 안된 시점이어서 이르기는 하지만 4D프린팅이 현실화된 세상은 상상만 해도 엄청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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