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세상읽기 2020년 9주

by 지렁이

1. 주제


"불평등과 이동성"



2. 기사 링크


3. 핵심 대목


독일 사회학자 베르너 좀바르트는 1906년에 ‘왜 미국에는 사회주의가 없나?’라는 논문에서, 해답을 이민과 아메리칸드림에서 찾았다. 미국으로 와서 노동계층이 되는 이민자들에게 미국의 생활수준은 본국보다 훨씬 높아서 사회주의자가 될 필요가 없었다며 “모든 사회주의 이상들은 기름진 고기와 애플파이라는 암초에 좌초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미국에선 이민의 문이 닫히고, 노동자 등 저소득층의 계층 상승 사다리가 사라졌다.



4. Review


가난. 불평등. 분명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회적으로 해당 사안을 접근할 경우,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10명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다른 조건은 전부 동일한 상황에서, 1명은 1년에 99억 1천만원의 돈을 법니다. 9명은 1년에 1000만원씩을 법니다. 1명의 부의 99.1%를 차지하고 있기에, 매우 불평등합니다. 나머지 9명은 힘들게 삶을 꾸려나갈 것입니다. 이들은 현 상황을 당연히 비판적으로 볼 수밖에 없고, 변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10명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있습니다. 1명은 1년에 9조 991억의 돈을 법니다. 나머지 9명은 1년에 1억씩을 법니다. 이 사회는 1명에 99.91%의 부를 차지하고 있기에 더욱더 불평등합니다. 하지만 앞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나머지 9명은 1명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1년에 1억원이 되는 수입으로 나름 적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극도로 단순화한 설명이지만, 여기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은 최고의 부가 아니라 충분한 부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수천억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몇몇 사람을 당연히 부러워할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이 삶을 충분히 여유롭게 살 수 있다면 말이죠. 즉 모두가 천만원의 돈을 버는 평등한 사회보다는, 누군가 엄청난 돈을 독점해도 나는 1억원을 버는 불평등한 사회를 원할 것입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계층 상승 가능성 즉 '이동성'입니다. '나는 지금 가난하지만, 노력을 하면 잘 살 수 있다.'라는 사회적 믿음이 있으면 사회는 불평등 속에서 안정적입니다.' 지금은 1천만원을 벌지만, 나중에는 1억을 벌 수 있어' 하지만 '나는 지금 가난하고, 노력해봐야 앞으로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는 사회적 믿음이 팽배하면 사회는 평등 속에서도 불안정합니다.


미국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평등한 사회입니다. 빈자에게 극도로 잔인합니다. 그렇지만 미국은 붕괴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평등이 구조화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 찾지 않습니다. 부유한 타인과 사회적 구조에서 찾게 됩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과거와는 다른 유형의 지도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모두가 아시는 그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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